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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詩가 있는 풍경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by 산수유. 2007. 7. 17.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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