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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전라도

[전남-구례]석주관 칠의사 묘

by 산수유. 2008. 5. 18.

 

 

모 대학 국문과 교수님으로부터 석주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동은 내가 가끔은 찾는 곳이지만 이런 역사적인 곳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었다.

지나는 길에 안내판이 보여도 내가 특별히 관심이 있는곳이 아니면 대부분은 무심코 지나가기 마련...

이곳의 정확한 행정상 지명는 구례지만 하동과 가깝고, 화개장터와는 약10~15분 정도?(규정속도로 달린다 해도..)의 거리이다.

여행을 떠날 때는 일정을 잊고 시간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던가...

하지만 이번여행은 문학의 흔적을 따라 다녀오리라 계획을 했었고, 그 끝에 석주관을 찾아보리라 마음 먹었기에 여유롭게는 다녔지만

평소와 다르게 여행 전 내가 정한 계획대로 움직였다.

 

 

 석주관에서 고개를 살짝 오른 쪽으로 돌리면^^; ...의사 7명의 무덤이 보인다. 

곧게 뻗은 고목사이에 보이는 무덤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길이 저절로 그쪽으로 향해지고....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곳인듯한데 무덤 입구부터 정돈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오래된 나무들이 예쁘게 자라서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었다.

사진을 몇 컷 찍고 돌아서려는데(사실.. 동행한 이가 있었으면 잠시 앉아있고 싶을만큼 숲은 편안함이 있었다..) 

계속 지켜보고 계셨는지 관리하시는 분이 "옆에 길이 있어요.. 더 올라가 보세요"하며 소리를 지르신다.

 

 

 "여기로요"하며 알려주시는 방향을 쳐다보니 숲속이라 뱀이 있을까봐 약간 겁도나고..^^;;

그래도 아래서 누군가 지켜보고 계신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위로 올라가는데 주변이 참 잘 다듬어져 있어서 두려운 생각이 어느새 사라졌다.

도리어 길옆으로 망개열매와 이름 모를 열매들이 사람의 손을 타지않아 탐스럽게 달려있는 것이 예뻐서 찰칵찰칵...^^

 

 

 

 알려주신 길을 따라 올라와 보니 이렇게 비석이....편히 잠드소서....술이라도 한잔 올리면 좋겠지만....

 

 

문화재청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정유재란 때 전라도지방의 관문이었던 석주관을 끝까지 지키다가 숨진 구례출신 의사(義士) 7명의 무덤이다.

석주관은 경상도지방에서 전라도지방으로 통하는 관문으로서 군사전략상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안음의 황석산성·진안 웅치·운봉 팔량치와 함께 영남과 호남 사이의 4대 관문의 하나로, 고려때부터 이곳에 진영이 설치되어 왜군의 침략을 막았다.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났을 때 왜군은 호남지방을 목표로 하여 이곳을 집중공격하였다. 그러자 왕득인이 의병을 일으켜 적에게 대항하였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다.

그후 왕득인의 아들과 각 지역에서 모여든 의병·승병들이 힘을 합쳐 처절한 혈전을 전개하였으나, 역시 대부분의 의병을 희생시킨 채 끝나고 말았다.

순조 4년(1804) 나라에서 왕득인을 포함한 7명의 의사에게 각각 관직이 내려졌고, 1946년에는 뜻있는 지방 유지들에 의해 칠의각과 영모정이 세워졌다.

 

 

 

 내려오는 길에서 보여지는 석주관....

   

석주관입구에 떡~허니 버티고 있는 은행나무

 

이렇게 오늘 여행을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