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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제주도

가마오름에서 풍선에 날려보낸 소망처럼..

by 산수유. 2010. 1. 31.

 

 

가마오름에서 풍선에 날려보낸 소망처럼..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1202번지 평화박물관 ☎064-772-2500

 

 

 

우리는 그 음침한 땅굴로 부터 나와 가마오름을 올랐다. 70.80년대 드라마를 보다보면 우리네 어머니 모습을 그릴때 

삶의 고달픔을 뒤로하고 자녀들 앞에서는 늘 웃음을 보이는 어머니로 그 정스러움을 그린다.

가마오름을 오르다 보면 품안에 깊은 상처를 품고 있음에도 정겨운길을 내어주는 가마오름이 꼭 그러한 느낌을 준다. 

 

 

가마오름은 초입부터 정상까지 약10분 정도면 편한 걸음으로 오를 수 있는 나즈막한 오름이다. 

오르는 길이 완만해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땅굴 내부와 같이 붉은 송이로 이루어져 있었다.

 

오름정상에 오르니 빛내림이 있을 모양이다. 날씨가  조금만 좋았더라도 하는 욕심이 일지만  멀리 그리고 가까이 다가오는 풍광은

제주만의 이색적인 아름다움이 한껏 펼쳐진 그림들이였고, 땅굴속에서 느꼈던 먹먹하다 해야하나., 암튼 답답한 마음을 확~ 풀어 준다.

 

가마오름에 오르면 산방산도 보인다고 했는데.. 어디가 어딘지..

그러고 보니 걷기에 아름답기로 소문난 한경면, 그러니 나즈막한 풍경이 보기가 좋았나 보다.

 

  이런 빛을 또 이곳에서 보게되네... 여행을 하다보면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올렸다 내렸다하는 때가 있다.

 꼭 지금과 같은 상황일 때가 그렇다. 또한 여행을 하다 이런 소박한 풍경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참 편해진다.

 

 

 

평화박물관  이관장님은 또 다른팀이 있으니 잠시 기다렸다가 함께 풍선을 날리자고 하신다.

그 사이 저마다 풍선에 맘 속에 품었던 소망을 그린다. 건강, 행복, 대박, 사랑등등....

 

   

 각자 자기의 소망을 적기 바쁜데 평화박물관에 힘을 싣고자하는 마음이 보였다.

이럴 땐 어떤 위대한 절대자는 이렇게 메세지를 남길것이다. "네가 바라지 않은 것 까지도 너는 이루게 될 것 이라고..."

아마도 남을 위해 소망을 쓰신 분들은 올 한해 분명 원하지 않는 부분까지도 대박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는 그러지를 못했다. 아직 어미가 필요한 두딸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음이 좁혀지는 건...어쩜 당연한지도..

  

 

 기다리던 또 다른 여행자들이 도착하고 그 분들도 저 마다의 소망을 풍선에 적기가 끝났는지

관장님, 이런저런 평화에 대한 메세지와 소망의 메세지를 전하며 카운트에 들어간다...

".....둘, 하나"를 외치는 동시에 각자의 손에서 놓아진 풍선이 하늘로 올라간다. 소망이라는 책임을 부여받은 채..

 

  

 

 그 와중에 한 옆에서 하늘높이 날아 올라가는 풍선을 꼼짝않고 한동안 쳐다보고 섯는 일행이 눈에 띄었다,

바다만 보면 넋놓고 쳐다보고 섯는 작은딸애 모습이 어른거려 언제까지 저러고 섯는지 일행을 훔쳐보다 

그 모습이 하도 예뻐서 카메라에 담았다. 이제 대학생이 되어 한발짝 좀 더 큰 사회에 다가가게 되는 딸아이에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았다. 마음도, 생각도, 넓은 시야를 가진,  숲을 보는 사람이 되라고...

 

 내려올 때는 올라 갈 때와 또 다른 방향인 듯 했다. 이곳은 해송과 잡목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었으며,

풀밭 사이사이로 이름 모를 들꽃들이 시들어 있는 흔적이 있는 것을 보니 따스한 날엔

들꽃에게도 자리를 만들어 주는 가마오름 풍경인 듯 했다.

 

 

그렇게 오름을 내려와 취재를 끝내고 모두 차에 오를 쯤, 일행 한분은 평화박물관 관장님의 뜻에 조금이나마 함께하시려는 듯, 일삼아 메모하시며 

재차 질문하신다. 그것은 그분이 그분의 삶의 자리에서 최소한의 것이라도 함께 하시려는 노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참 귀하게 생각되었었다.  

옆에서 귀동냥해서 들은 이야기들을 다 옮겨적을 재주도 없지만 구석구석에서 나름대로 애쓰시는 분들로 인하여 그나마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그 어떤것에 대한 희망이 존재함에 가마오름에서 풍선에 날려보낸 소망처럼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