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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삶의 향기..^^

그녀들이 기분이 좋던 날

by 산수유. 2010. 8. 14.

 

 

 

전날 아이들의 삐짐을 어디서 풀어 줄까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여행이라고 와서는 엄마가 사진만 찍어대고 있었다는게 못내 마음에 걸렸던지라...

언젠가 팸투어를 하던 중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싶었던 장소가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 할 만한 장소는 늘 기억해 두었다가 여행을 떠나곤 하기에

여행을 떠나오기 전부터 맘에 있었던 곳이였지만 그래도 좀 더 좋은 장소가 있을까 싶어서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의견을 물어 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두딸들에겐 그만한 장소는 없을 듯 했다. 해서 이른아침 호텔에서 넘겨받은 로체를 몰고 경덕원으로 내리 달렸다.

호텔에서는 약40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였지만 길이 곧게 뻗어 있어 아이들도 멀미를 하지않아 그런 부분도 다행이다 싶었고...

암튼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내리 달려 도착한 경덕원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뭐든 처음엔 두려운 법..ㅋ 잠시 겁을 내더니 조금씩 익숙해지는지...., 이 카트로 오랜시간을 놀았던 딸들..

   

친구가 유난히 많은 작은애, 카트를 타러가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는 휴대폰이다.ㅡㅡ;;

 

 

만 하루만에 다시 찾은 밝은 표정을 보니 내 맘도 편해지고..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더불어하며.. 기분이 좋으니 장난도 한다.

 

전날 하루종일 내 어깨에 걸쳐있던 카메라도 다시 제 주인을 찾았다.

전날은 이렇게 눌러대고 싶어 어찌 참았는지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나는 그녀들이 카트가 익숙해 질 때까지 뒤에서 소리없이 지켜보다 좋은 풍경이 나타나면 멈춰주기를 원하고만 있었던..

아직은 아이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음을 다행이다 싶은...

그래도 불량엄마는 아닌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