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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테마글

[경남-창녕]억새가 눈과 같이 흩날리는 그 곳...(창녕 화왕산)

by 산수유. 2007. 11. 20.
여행지
억새가 눈과 같이 흩날리는 그 곳...창녕 화왕산...
여행기간
2007.11.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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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토리
 3년만에 찾게 된 창녕 화왕산...화왕산을 오르게 되면 늘 습관적으로 서문쪽으로 오르게 되었었다. 이 날은 항상 이용하는 도로가 아닌 다른 도로를 택하다 보니 우연히 들어선 곳이 화왕산 남문쪽...이 쪽으로 길이 있다는 것을 얼핏 들은 기억은 있는데 주로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길이라고 들었기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길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대한 호기심에 주차를 하고 산을 오르는데 아스팔트로 인한 것인지...어린아이들도 무난히 오르는 좋은길이라는 산 입구의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말씀과는 다르게 암튼 산을 오르는 입구부터 유난히 힘이 들었다.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차라리 아스팔트 보다 자연 그대로의 길이였음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많이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왠지 걷기가 흙길보다 더 힘든 느낌이다..그나마 주변이 단풍으로 인해 아름다워서 계속 걷게되었다..

 

내려오면서...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의논하는  다른 이들을 보며 '사람 맘은 다 같은가 보다' 하는 생각이...^^

 

화왕산 남문쪽으로 오르는 길목에 때 아닌 개나리가 무리지어 활짝 피어있었다. 요즘 하우스로 과일이 제철이 없다지만... 근간 산에 가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봄꽃들도 때 아니게 피어 있다는것...에휴..^^;

 

힘들게 힘들게 도착한 곳이 몇 해전 모 방송국 드라마 '허준촬영지'이다. 남문 방향으로 오르면 제일 먼저 '허준촬영지'가 있다.(이날 처음 알았지만...) 이곳은 드라마가 종영된 후 몇해까지도 이 촬영지를 보기위해 화왕산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도 화왕산을 가면 꼭 찾아보게 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3년전 찾을 때와 지금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누가 보아도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처음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 남문 쪽에서 바라본 '허준촬영지'

 

      ^ '허준촬영지'에서 바라본 배바위

         배바위 쪽에는 소나무가 많아 언제나 푸르다.

 억새의 무성함 사이로 예전에 눈에 띄지 않았던 창녕조씨의 시조.. 득성비가 보였다.  몇해전만해도 억새사이에 조그만 웅덩이 정도의 규모였는데 언제 새단장을 하였는지 예전처럼 무심코 지나쳤던 곳이 아닌 사람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여 득성설화를 읽게 만드는 곳이 되어 있었다.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내 시야에는 화왕산 억새가 장관이다..  

남문 화왕산성에 서서 어느쪽으로 돌아볼까 고민을...예전에는 어느 산을 가던지 정상은 꼭 가야하고.. 구석구석 볼 것은 다보고 다찍고 하는 마음이 있었었다. 하지만 언제 부터인지 자연 그 자체가 좋고 또 찾아오면 되는 맘으로 편히 여행을 다녀온다.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자연으로 인한 따뜻한 마음만을 간직하게 된다..

 

위의 사진(돌길 처럼 보이는..)은 화왕산성의 위쪽인데 돌의 쌓여짐이 무척이나 정교하다. 이 산성은 삼국시대 이전의 것으로 보며, 가야의 산성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둘레가2.600m라고...  1963년도에 사적 제64호로 지정되었다.

 

화왕산은 높이 757m로 태백산백에 솟아 있다. 주위에 관룡산, 구현산등이 있고, 평탄면이 나타나는 동쪽 사면을 제외한 대부분이 급경사를 이룬다. 이시기에는 억새풀로 장관을 이루지만 봄이면(내 기억으로 4월 말경 쯤) 진달래? 아님 철쭉?이 절경이다.

 

 배바위 반대편의 정상쪽..정상 뒤편이 이렇게 장관인 줄 몰랐다는.... 

 

계곡으로 푸른 소나무와 맑은 물 그리고  단풍이 어우러져 한폭의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못내 아쉬운 관광객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지나가는 계절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