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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테마글

[경남-진해]시루떡 모양으로 층층을 이루고 있다고 이름 붙여진 진해시루봉

by 산수유. 2007. 11. 26.
여행지
진해 웅산시루봉
여행기간
2007. 11. 25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나의 여행 스토리
오늘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자 늦은시간 동안 게으름을 피워본다.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햇살이 봄볕처럼 따스하다. 이 좋은 날씨에 집안에서만 있는다는 것이....,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시간이 10시가 넘었으니 가까운 진해를 가잔다. 어제부터 바다를 보고 싶었었는데 내 마음을 어찌 알았던걸까..., 얼른 준비를 하고 창원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런데 바다가 아닌 주변에 좋은 산이 있다고 등산을 하자고... 착각도...^^; 진해는 3월 말경에서 4월 중순? 정도까지 벚꽃으로 유명하다. 나 역시 벚꽃이 한창 일 때는 진해를 습관처럼 찾아가게 된다. 벚꽃이 활짝 필 무렵에 장복산은 올라 봤어도 그외 진해있는 산을 오른 것은 처음인지라...

창원 성주동에서 안민터널(통행료 500원)을 지나 자은 초등학교까지는 약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자은 초등학교 근처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먼저 올라간 등산객들이 주차한 차들로 줄을 이었다. 겨우 주차를 하고 산을 오르는데 한눈에 들어온 것이 등산로 양옆에 심어진 녹차나무였다. 보성이나 하동쪽에서야 녹차나무가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라지만 진해에서 녹차나무가 이렇게 많이 심겨진 곳이 있으리라고는...더군다나 녹차나무에 꽃이 피어있음을 처음 보았다. 보성에 있는 녹차 밭을 참 많이도 갔었는데...그러고 보니 보성이나 하동쪽에는 5월말경에서 7월경에 주로 여행을 한 것 같다. 한참을 걷다보니 진해시에서 만들어 놓은 안내문을 통해 녹차나무를 심은 이유와 왜 그동안 꽃을 한번도 볼 수 없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산을 오른지 약30분정도가 되니 약수터가 있었다. 비교적 깨끗하고 잘 관리가 되는 느낌을주었다.

↑멀리.. 우리의 목적지인 시루봉이 보였다. 쳐다보고 있자니 갈 수 있을까 하는 게으른 생각도 살짝 들었다..^^;

산 중턱에는 산불을 대비해 소방도로?(순전히 내생각^^)가 나 있었다.
산 중턱에서 바라 본 진해시 풍경... 

산을 오르는 곳곳에 좋은 글들을 나무에달아 놓았다. 다른 글들은 이해를 하겠는데 위의 글은 이해가 되지않았다. '나이가 사십이 넘으면 죽어가는 보따리를 챙기기 시작하라'...(에구,뭔 말인지???)

어느정도 정상이라고 생각할 쯤 나무계단이 ....'이 시설물은 급경사지로 많은 등산객들의 이용으로 자연생태복원과 이용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낙엽

송을 특수방부 처리하여 설치되었으니 깨끗하게 이용하고 소중하게 보존하라' 안내문이....

계단을 쳐다보고 있자니 다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니 걱정과는 다르게 크게 힘들지 않았다. 갑자기 생각나는 시조 한 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사람이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에휴.. ^^;

계단이 다 끝나고 다왔다 하는맘을 갖기도 전에 눈앞에 나타난 또 한번의 나무계단길...., 이 길 끝에 시루봉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계단은 보이는 것과 같이 편편한 면이 적당히 섞여 있어서 걷기가 그리 불편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면서 느낀것은 바람이나 볕을 막아 줄 나무가 없어서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이 곳을 찾기엔 좀 무리가 있을 듯 했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김밥 한 줄 싸서 가족끼리 등산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시루봉 주변을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도록 시설물을 보기좋게 설치해 놓았다..

 

시루봉은 봉오리 모양이 시루와 닮았거나 시루떡 같은 모양으로 층층을 이루고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시루봉이라 이름 붙여진 곳은 광교산 시루봉, 거제 대금산 시루봉, 주왕산 시루봉 그리고 이곳 진해 웅산 시루봉등 기타 여러 곳이 있다고 한다.

 

←시루봉에서 바라 본 능선

 

←멀리 보이는 것은 '불모산 송신탑'이라고...

 

↑내려오는길... 녹차나무로 인해 아름답다.

시루봉까지 오르는 길은 보통 산악인들 걸음으로는 1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한다. 우리는 왕복3시간이 넘어서야 산을 내려왔지만... 그럴만도 한 것이 산 입구부터 계속되는 계단이, 산을 많이 오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힘든 등산로인 듯.... 그러나 등산로 중간중간에 쉴수 있는 모양 좋은 평상?들과 벤치들이 많이 놓여 있어서 쉬엄쉬엄 오르면 시루봉까지는 무난히 오르지 않을까..., 오늘은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 날이였기도...., 이곳 웅산 시루봉을 오르면서 산 주변에 사는 시민을 보호하고 배려하고자 하는 진해시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