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주동에서 안민터널(통행료 500원)을 지나 자은 초등학교까지는 약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자은 초등학교 근처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먼저 올라간 등산객들이 주차한 차들로 줄을 이었다. 겨우 주차를 하고 산을 오르는데 한눈에 들어온 것이 등산로 양옆에 심어진 녹차나무였다. 보성이나 하동쪽에서야 녹차나무가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라지만 진해에서 녹차나무가 이렇게 많이 심겨진 곳이 있으리라고는...더군다나 녹차나무에 꽃이 피어있음을 처음 보았다. 보성에 있는 녹차 밭을 참 많이도 갔었는데...그러고 보니 보성이나 하동쪽에는 5월말경에서 7월경에 주로 여행을 한 것 같다. 한참을 걷다보니 진해시에서 만들어 놓은 안내문을 통해 녹차나무를 심은 이유와 왜 그동안 꽃을 한번도 볼 수 없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산을 오르는 곳곳에 좋은 글들을 나무에달아 놓았다. 다른 글들은 이해를 하겠는데 위의 글은 이해가 되지않았다. '나이가 사십이 넘으면 죽어가는 보따리를 챙기기 시작하라'...(에구,뭔 말인지???)
어느정도 정상이라고 생각할 쯤 나무계단이 ....'이 시설물은 급경사지로 많은 등산객들의 이용으로 자연생태복원과 이용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낙엽
송을 특수방부 처리하여 설치되었으니 깨끗하게 이용하고 소중하게 보존하라'는 안내문이....
계단을 쳐다보고 있자니 다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니 걱정과는 다르게 크게 힘들지 않았다. 갑자기 생각나는 시조 한 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사람이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에휴.. ^^;
↑시루봉 주변을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도록 시설물을 보기좋게 설치해 놓았다..
시루봉은 봉오리 모양이 시루와 닮았거나 시루떡 같은 모양으로 층층을 이루고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시루봉이라 이름 붙여진 곳은 광교산 시루봉, 거제 대금산 시루봉, 주왕산 시루봉 그리고 이곳 진해 웅산 시루봉등 기타 여러 곳이 있다고 한다.
←시루봉에서 바라 본 능선
↑내려오는길... 녹차나무로 인해 아름답다.
시루봉까지 오르는 길은 보통 산악인들 걸음으로는 1시간 정도의 거리라고 한다. 우리는 왕복3시간이 넘어서야 산을 내려왔지만... 그럴만도 한 것이 산 입구부터 계속되는 계단이, 산을 많이 오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힘든 등산로인 듯.... 그러나 등산로 중간중간에 쉴수 있는 모양 좋은 평상?들과 벤치들이 많이 놓여 있어서 쉬엄쉬엄 오르면 시루봉까지는 무난히 오르지 않을까..., 오늘은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 날이였기도...., 이곳 웅산 시루봉을 오르면서 산 주변에 사는 시민을 보호하고 배려하고자 하는 진해시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여행이야기... > 테마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남-거창]허브향기 가득한 민들레울 허브농원 (0) | 2008.01.25 |
---|---|
[전북-무주]눈꽃의 아름다움이 함께하는 곳, 덕유산국립공원을 찾아서... (0) | 2008.01.22 |
[경남-창녕]억새가 눈과 같이 흩날리는 그 곳...(창녕 화왕산) (0) | 2007.11.20 |
[경북-청송]깊고 수려한 계곡과 수많은 암봉의 아름다움이 있는 주왕산 (0) | 2007.11.06 |
[경북-경주]딸을 위한 여행...(경주) (0) | 2007.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