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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경상남도

[거제]바다와 언덕의 조화로움에 잔디의 푸르름까지 더한, 바람의 언덕

by 산수유. 2008. 8. 9.

  바다와 언덕의 조화로움에 잔디의 푸르름까지 더한, 바람의 언덕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면 그림같은 도장포마을이 나오고, 고개를 들면 '바람의 언덕'이 수채화처럼 눈앞에 가득찬다.

바람의 언덕은 띠가 덮인 언덕이라 옛이름도 '띠밭늘'이었다고 한다.

이곳은 길게 뻗은 청정지역으로 감싸여 있으며 언덕에 서서 저 건너편을 바라다보면,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과 수산마을이 펼쳐진다.

바다와 언덕의 조화로움에 잔디의 푸르름까지 더한 아름다운 동산인 이곳에서 다수의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이 언덕은 원래 키작은 띠풀이 많은 민둥산으로 흑염소를 방목하거나 바다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던 전망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찾은 이날도 군데군데 흑염소가 메어져있었다.

조용하던 이 작은 어촌마을에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것은  TV드라마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게 되었고,

 사람이 찾는곳이면 으례그렇듯 식당과 숙박업소도 생겨나기 시작했단다. 

시원스레 보이는 바다전망을 잘 감상하려면 도장포 선착장에서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거제도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과 배들의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많이 더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구름으로 인해 덥지않은 여행을 한 날이다.

작년 이른 봄 이곳을 찾았을 때,  바람의 세기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여름에 찾으면 바람이 불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도리어 여름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나...

그래도 다행히 이날은 바람도 있고 구름도 있어서 기분 좋게 언덕을 거닐 수 있었다.

 

차에서 내려 언덕으로 가는 길목에 배 모양과 같은 건물이 있다.

그 앞에 항상 변함없이 서있는 빨간 우체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멈추어 서게된다.

사람들이 매달려 사진을 찍어서 인지 이번에 보니 약간 기우뚱하게 서 있다.

바로 세워주고 싶지만 까닥도 안하니... 더군다나 앞에 문은 떨어져나가 휑하니 속을 드러내놓고 있다.

엄마가 망가진 빨간 우체통을 찍는 이유를 묻는 딸아이에게 '글쎄' 하면서

내심...이렇게 예쁜 우체통을 열어 들여다 보았을 때 기다리던 편지가 담겨있으면 기분이 정말 좋겠다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었다.

봄에 어린이집 내부를 다소 바꾸면서 입구에 빨간 우체통을 세워 학부모님들과의 대화방법을 바꾸어 볼까도 생각했었던게 생각도 나고...

여하튼 이곳을 지나는 길목에 오늘도 변함없이 서 있는 우체통이 반가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