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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전라도

[전북-익산] 내 마음에 산수화를 그린, 함벽정 벚꽃길

by 산수유. 2010. 4. 17.

 

이번 익산 여행은

어찌되었든 익산의 봄을 찾아 떠났기에 잔인한(?) 4월의 날씨와는 상관없이 가는 곳마다 무엇보다 봄 풍경을 담아 보기로 했다.

보석 박물관 옆으로 왕궁저수지가 있었다.  그 옆으로 뚝방길이 있었는데 오래된  벚나무에서 피기 시작한 벚꽃의 조화는

먼 거리를 달려 온 여행자에게 그윽한 정취를 선사한다. 그 길을 소녀같은 그녀와 걸으며 봄을 느껴 보았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완공 되었다는 왕궁저수지에도 봄이 오고 있었고..

 

 

함벽정으로 오르는 길에도 진달래가 한창이다.

 

 

   

 팔작지붕의 정자로는 규모가 제법 크다는 함벽정멀리 산위로 보인다. 

 

함벽정(시도유형문화재 제127호)

전북 익산시 왕궁면 동용리 산 572-4

 

함벽정은 1920년에 왕궁 저수지의 둑이 완성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송병우가 세운 누각으로서

정자 주변 연못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흰색연꽃을 갖다 심었다고 전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떠난 여행길에서 최종 목적지였던 익산은 내게 있어 두번째로 방문하는 도시다.

동대구에서 환승을 하기위해 플랫홈에 앉아 있을 때만해도 옷깃에 스며드는 차가움에 꽃이 영 피지않았음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벚꽃이 만개하여 절정을 이루는데 나의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꽃이 피기시작하는 도시로 왜

굳이 떠나면서 꽃타령을 하느냐고 할 상황인 것이다. ^^;;

어찌되었든 아직은 생소한 지명이 더 많은 익산이지만 작년 익산을 찾았을 때 거리 양옆으로 심겨진 오래된 벚나무의

기억이 있기에 은근히 기대하고도 있었던...

 

 다행히 그 거리에서 보았던 벚나무와 흡사한 함벽정 벚꽃길을 걸으며 내 마음에 한폭의 산수화를 그린 기분이다.

아름다운 함벽정 벚꽃길.. 그리고 그 곳에서의 기억들은 또 내 삶의 에너지로 남게 될 것이다.

 

수줍은 듯 발그레한 볼터치를 보듯 칙칙한 날씨속에서도 피어나는 벚꽃은 내 눈에는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