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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전라도

[전북-익산] 열차가 서지 않는 춘포역

by 산수유. 2010. 4. 22.

  

 

 한적한 봄날풍경속에 너무도 적막하기만 했던 익산의 간이역인 춘포역.. 여행을 하다 어느 시골 간이역에서 완행열차를 기다리며

플랫 홈에 앉아 있을 때, 기분에 따라,  때론 적막함이 느껴질 때도 있고,  때론 고요함에 편안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춘포역은 폐역이기에 하루에도 여러 대의 열차가 춘포역을 지나가지만  그저 바라만 보는 역이라서 그런지 춘포역사를 처음 본 느낌은

적막함과 함께 그 쓸쓸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기분이다.

 

등록문화재 제20호인 춘포역은 1914년에 건립되었으며 처음 대장역(大場驛) 이라 명명한 역사 건물로서  1996년 춘포역사로 개칭되고

슬레이트를 얹은 박공지붕의 목조구조로 소규모 철도역사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最古) 의 역사로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5년 11.11자로 문화재로 등록된 근대문화유산이란다. 

 

 

역사를 지나  선로가 놓여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름모를 나무 한 그루만이 지나는 열차를 배웅하듯 서 있다.

평행이 되어 뻗어나간 선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선 어느새 하나가 되어 있는 듯.. 자연과 문명이 그려가는 풍경이 새삼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열차가 지나간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무인역에 특별한 시스템이 설치운영되는건지..

 

 

 

 

 

신호등에 불이 켜져 있는데 아직 열차가 오지 않는다. 어디쯤 오다가 지쳐 되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을 진데 한참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바쁜 우리 맘은 가늘게 한숨마저 새어 나오고... 그러는 사이 어디선가 흔들리는 듯한 공기 기운이 느껴지고 ...

 

  

  

얼마동안 우리를 애타게 했던 열차가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춘포역을 빠져 나갔다.

 

 

  

 

일제 강점기때 일제는 수많은 쌀을 수탈해가는 과정에서 이 춘포역을 이용했단다. 그 만큼 호남평야가 피해가 컸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춘포역도 그런거 보면 지난역사의 뒤안길에서 아픈 과거를 품은 역사였다. 이런 춘포역사는 한때 철거 될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현재는 현존하는 최고의 역사로 인정받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예정되었으니 사람의 손길을 받지못해 퇴락해 있는 춘포역이 

검토하고 있는 보존과 관리 및 활용 방안의 대안이 속히 나와 근대문화유산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활기 넘치는 역사가 되는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춘포역을 걸어 나오면 허물어진 담벼락과 퇴색된 간판들이 마치 시간이 멈춘 동네 느낌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