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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삶의 향기..^^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대하여..

by 산수유. 2010. 4. 29.

 

얼마전 울산에서 전국사진 촬영대회가 있었다. 사진을 함께 공부한 이웃님들과  이런곳의 분위기를 알고자 참석을 해 보았다.

이번 대회는 모델을 위주로 촬영을 해야하는 대회였다. 흐린 날씨때문인지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인지 촬영에 대한 욕심은 이미 한풀 꺽여

대회장에 도착했다.

식순에 맞춰 진행한  개회식이 끝나고  모델들은 자유롭게 매니저(?)와 적당한 곳에가서 포스를 취하고 진사님들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촬영대회  분위기가 지역이나 대회의 성격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는 것을 크게 느낀 대회였다.

그 대상이 모델로 한정이 되어 있다보니 당연 진사님들은 위치로 인해 작품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것을 아는지라 자리 다툼이 치열한...^^;;

물론 앞 줄과 뒷줄 정도는 한번 정도 교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좋은위치를 잡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였다. 일단 나 같은 사람은

성격에 다소 맞지 않는 ..^^;;

 

 어슬렁 거리다 어우동소녀의 미소가 이뻐서 일단 이 소녀를 한컷 담아 보고자 멈췄다.

 장애물은 어디든 있는 줄 알지만.. 뭐든 좀 적당히 하면 얼마나 좋을까.. 욕심 많은 어떤 아저씨  소녀의 눈길을 본인에게로 돌리기 위해 계속 부른다. 

 모델의 시선을 본인들에게 돌리기위해 서로 부르다 보면 앞에 선 모델들은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르다 당연 목소리가 큰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위와 같이 대략난감한 사진만 찍어 대다가 겨우시선이 내게로 향할 때 두어장 찍고는  그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모델들의 어떤 행동도 작품이 될 수 있기에  빵 한조각 먹는 것도 모델들 입장에선 참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구면인 모델분에게 빵을 건네니 습관적으로 포즈부터 취해주고 빵을 먹는 프로정신..^^

 

 포스팅 자료로 쓰려고 찍었던..^^ 바람이 없어 도포 자락의 멋스러움이 영 살아나지 않았던 학춤.

 

 단체로 바라춤을 추는데 갑자기 숲속에서 걸어나오는 사람..ㅋ 당연히 주위는 난리가 난다. 이런 경우가 너무도 허다한...

일부 사람은 워낙 그런일이 허다하니 웃음이 나오지만 정말 엄청 화가 난 분들도 있다. ^^

 

 

 아무리 좋은 작품을 찍고자 하는 선한? 욕심으로 그런다 해도 남이 찍고 있는 데 앞으로 끼어 들지 말자는거...,

적어도 기본은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거다. 이 포스팅을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이 포스팅을 하는 목적이기도 한... 

 

아쉬움이 있는 사진들...알면서도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내 몸조차 움직일 수 없다보니....

 

취미건만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다보면 " 에라 모르겠다"하고 나도 윗분처럼 엉뚱한 것 찍고 돌아 다닌다. ^^

물론 윗분은 엉뚱한 것 찍는 분은 아니겠지만... 

 

 

  모델들의 대화는 잡담이 아니라 작품이 될 수 있음에...

 

위 사진속 머리들 뒤늦게 끼어든 사람들 머리다. 내 이웃님들 중에는 없으리라 굳게 믿는 맘으로 적어보았다. ^^

작품을 찍고자 할 때는 욕심을 가지고 끼어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 준 분이 계셨다. 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좋은 사진을 찍기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나는 먼저 드는데 그게 도리어 열정이 없어서인지...

 

그런저런 사람들 언쟁을 보며 지친 몸이 더 피곤했던 날이다. 다들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는데 난 본부석에 앉아 저들을 찍고 있었으니..에효...

하루종일 가는 빛이 내리는가 하면 잔뜩흐린 날씨가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 낼 것 같더니 참다참다 안 되겠는지 대회가 끝날 쯤 빗방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