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며 가고자 했던 곳은 포항 보리 밭이였다. 그랬었는데.... 울산 언저리의 보리 밭을 찍게 된.
울산 정자 해수욕장을 지날때만 해도 비가 내리는 푸른 보리밭의 몽환적 풍경은 한장의 사진으로 내게 그려졌었던..에효..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에 들어간게 잘못 되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암튼
동해안지역의 식당은 쉽게 눈에 띄는게 횟집이다 보니 .. 횟집으로 OK 사인이 떨어지고
안주가 좋으면 따라온다는 술이 슬며시 따라 오는 상황이 되는...앉아 있다보니 시간은 잘도 흐른다.
사진이고 뭐고 다 잊혀진 모양이다. 비는 때 맞춰 퍼부어 대는데 그렇게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리자.."안되겠지?"가 되는..
술이야 많이 마시지 않았더라도 불면 나오는 상태라며 유일하게 술과 거리가 먼 나보고 키를 건넨다.
"저, 낮은 승용차 몰아 본지 좀 되었는데요"하니, 상태가 양호한 사람이 혼자인지라 어쩔 수 없다는게 이유다.
어찌 할까하다 결론은 다시 울산으로 되돌아 가기로 하고 기사가 되어 울산까지 도착 후, 사무실로 직행..
잠시 생각해 보시더니 안되겠던지 보리밭이 좋은곳이 있다시며 간곳이 이곳이다. 포항 보리밭 대신 울산 언저리의 보리밭 풍경 ^^
"근데, 보리가 왜 누렇나요? 밀, 아니예요? 밀은 보리 보다 빨리 추수하나..???" 참 다 맹~~한 소리만 하고 있는...ㅡㅡ;;
"내가, 시골서 태어나 시골서 자랐는데 보리를 모를까봐서.. 근데 보리가 누렇다. 빨리 익었네. 이게 아닌데..."하시는
하나 같이 참 답답한 소리만 ....^^;;; 에효, 암튼 뭐가 헷갈리는 날인가 보다. 익을 때가 되었으니 익었겠지..
그러고 보니 나도 보리밭을 떠올리면 왜 푸른 보리밭만이 생각나는건지.. 그동안 푸른 보리밭만을 쫒아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리밭 한 옆으로 식당이 있고, 작은 연못 가장자리에 노란 붓꽃이 옹기종기 피었다.
연두빛과 잘 어울리는 노란 붓꽃이 보리밭 풍경과 제법 잘 어울린다.
장미와 양귀비꽃등 식당에서 나름대로 손질을 잘 해 놓은 듯한 정원도 있고.. 언젠가 함 찾아야겠다고 생각도 했던..
식사를 하고 나오는 사람들 모습도 보이고.. 일단 평온해 보이는 풍경이 맘에 든다.
사진을 지우려다 문득, 이렇게라도 보리밭의 아쉬움을 풀게 해 주시려던 마음에 감사해서 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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