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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경상북도

[경북-안동]문화적 감동의 새차원 안동의 '하회별신굿 탈놀이'

by 산수유. 2009. 12. 9.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054-854-3669(하회마을 관리사무소)

 

하회마을로 들어가기위해서는 하회마을 주차장 도착 후, 장터를 지나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마을까지 걸어갈수도 있지만 우리 일행은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시간이  다 되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셔틀버스는 편도 500원의 요금을 받으며,  소요되는 시간은 5분이 채 안된듯 하다.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장터를 지나는데 하회별신굿 탈놀이에 등장하는 탈인형들이 저 마다의 표정으로

점포에 대롱대롱 매달려, 지난밤 탈춤체험을 하며 들은 이야기를 생각나게 했다.

 

 

장터풍경

 

 

 하회별신굿 탈놀이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서 전승되던 가면극의 하나로서 동네의 서낭신인

15세의 처녀신을 위로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그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놀이내용은 사회상의 풍자와 해학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국의 탈 중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하회탈에는

화내고, 웃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탈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그야말로 인간의 얼굴은 하나지만

그곳에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는 것을 탈로서 표현했기 때문에 의미있다 할 수 있다.

 

별신굿은 크게 앞놀이·본놀이·뒷놀이로 구성되고, 작게는 본놀이인 탈놀이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놀이에 사용되는 탈은 주지탈 등을 포함하여 모두 10종 11개로 오리나무로 만들었으며,

 옻칠과 안료를 두세겹 칠하여 색조의 강도를 높였는데, 원본은 1964년 하회탈 및 병산탈(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었다.

 탈놀이의 반주는 꽹과리가 중심이 되는 풍물꾼이 하며, 즉흥적이고 일상적인 동작에 약간의 율동을 섞은 춤사위로 이루어진다. 

 

 

 

하회별신굿 탈놀이 상설공연장은 원형으로 지어져 있었다. 공연장 가운데 부분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보니

비가오는 날에는 공연장 내에 있는 전수관에서 공연을 한단다.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관람객들은 속속 모여들어 어느새 전수관을 메우고 있었다.

 

징과 꽹과리를 든 악공들이 전수관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한바탕 신명나게  흥을 돋운다.

  

 이날 등장한 하회탈은(▼)  백정, 할미, 파계승, 부네, 초랭이, 이매, 선비, 양반탈이다.

  

  

우리는 본놀이인 탈놀이만을  관람했는데 꽹과리 소리와 더불어 시작되는 놀이내용은 먼저 백정이 망태기(?)를 들고 등장한다.

 이 백정마당은 백정이 소를 잡아 소의 염통과 우랑을 팔면서 사람들과 대담하며 풍자와 익살을 엮어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백정마당에 이어 할미마당이 이어진다. 굽은 허리와 검게 탄 얼굴 그리고 이어지는 할미의 넉두리와 구걸하는 모습에서

찌든 삶의 고달픔을 그대로 나타내고있다. 우리조상들의 힘들었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할미마당이 끝나고 곱게 단장한 부네가 눈가에 미소를 한껏 띄우고, 부끄러운 듯 한손으로 입을 가리고 등장한다.

 부네라는 여인을 등장시킨, 이 파계승마당은 중의 파계를 통해 종교의 허와 실을 꼬집은 풍자마당이다.

   

 

 

 

 

 

부네가 소변하는 모습을 본 중이 그 광경을 보고 욕정을 이기지 못해 파계를 하고 부네를 안고 사라지는 모습을

초랭이가 보고는 마침 나타나는 이매를 붙잡고 말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지만 이매는 초랭이 말에는 관심이 없고 딴청만 피운다.

 

 

양반 선비마당에 등장하는 이매는 절름거리며 바보스러운 행동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 하회별신굿 탈놀이에서

이매가 등장하는 대목이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랭이와 이매가 다른점이 있다면 둘다 하급계층이지만

초랭이는 종이라 하고 이매는 하인이다. 종은 어찌할 수 없는 세습적 신분이지만 하인은 필요에 따라 하인의 신분을 면할 수도 있는것이다.

 

 

 

 

이 놀이에서 선비가 바보스런 병신을 하인으로 삼은 것은 선비의 감정이 강렬하고 갑작스러워 누르기 어려운 성격과도

관계가 있지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양반 선비마당은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무식함 그리고 허풍을 풍자하고 있다. 

양반과 선비가 서로 학식자랑을 하면서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고 양반이 선비에게 욕을 먹고 말을 못하지만

 결국 서로  화해하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추면서 놀이가 끝나게 된다는 내용으로

풍자와 해학이 함께하는 극의 흐름이 재미를 더하고 관람객의 적극적인 호응조차 볼거리인 즐거운 시간이였다.

 

  

 

 

  

 인간문화재 이상호(백정)님과 인간문화재 김춘택(할미)님  

오늘날 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있게 한 분들이다.

 

 

놀이에 사용되는 탈은 원래14개 였으나 그 중 3개를 분실(총각, 별채, 떡달이)하여 현재는 주지탈 두개를 포함하여 

각시탈과 함께 백정, 할미, 파계승, 부네, 초랭이, 이매, 양반, 선비탈등 11개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하회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말에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에 류씨 배판이라는 말이 있다.
하회에는 처음에 허씨가 고려중엽에 이 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고 살았고(동쪽 화산 자락), 안씨가 그 다음 고려말에는
류씨가 들어와 지금의 노른자 위치(배-胚-식물의 싹이되는 부분)에 터를 잡고 지금까지 동성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다.
탈의 제작자가 허도령이라는 전설로 보아 고려 중엽에 제작되었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하회별신굿 탈놀이 보존회 공연장☎054-854-3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