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야기.../강원도

[강원도-화천]화천 그곳에, 통일을 염원하며 조성된, 세계평화의 종공원

by 산수유. 2009. 12. 25.

 

더이상 갈 수 없는 DMZ이 가로막는 화천 그곳에, 통일을 염원하며 조성된

 세계평화의 종 공원

 

화천군관광정책과 033-440-2543

  

 

 겨울호수의 색다른 풍경을 만끽하며 다다른 평화의댐, 그곳에 있는 선착장에 내리니 추위가 옷깃을 파고든다.

 1980년대 북한 임남댐의 대응책으로 만든 물막이 댐인 평화의 댐을 가까이에서 보니 위압감마저 드는 느낌이랄까..,

살아가면서 잊고사는 '평화'라는 단어가 귀하게 생각도 되고..

 

 

 

 종 공원.., 얼마나 많은 종이 있기에... 아님 거대한 종이 있는 건지도.. 궁금함에 해설사님을 따라 오르는 걸음이 빨라진다.

 

 

 

종이 정말 많다. 그것도 세계29개국에서 보낸 크고작은 종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전시되어 있었다.

파일을 날려서 보여드릴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그 갯수가 60여개나 된다고 한다.

위에 사진은 모형이며 세계평화의 종이 있는 곳까지는 이동거리가 있어 우리는 차를 타고 올라갔다.

 

 

이것은 일부이지만, 세계여러나라에서 보내 온 탄피도 한 곳에 모아 전시를 해 두었다.

 

 정이품소나무 장자목으로서  한번쯤 속리산에 가 보신 분들은 정이품소나무를 기억하실 터

이 정이품소나무(천연기념물103호)의 씨앗을 받아 키운 장자목으로 이 또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심어졌다고 한다.

이 장자목은 세계최초로 부계에 의한 혈통보존사례로 정이품을 아버지로 삼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어미목을 선발해 교배한 혈통있는 나무라고 안내하고 있다.

 

생명의 나무

 생명의 나무 앞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수많은 생명을 품어 기르는 한그루 나무를 통해 무한히 반복되는 탄생과 죽음

그리고 재생의 모습은 생명의 위대함과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해준다. 우리들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생명의노래로 더 높은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생명의 나무를 가꾸며 갑시다."라고. 이 나무가 아름드리 고목이 되어 있는 날 우리나라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일류평화를 염원하며 세계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보낸 평화메세지도 보이고...

 

 

  한국전쟁이 종결됨에 따라 한국은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났지만 자주적인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소련과 미국이 대한민국정부수립에 개입하면서 북위38도선을 경계로 남북으로 분단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고,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으로 휴전선을 사이에두고 현재까지 휴전중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염원의종이 설치된 곳으로 오르는 계단이 높기만하다. 이곳에 오르면 평화의 댐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파로호 유람선에서 이곳으로 오는 동안 산위언덕으로 보이던 종이 바로 이 '염원의 종'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염원의 종은 남북분단의 현실을 담은 침묵의 종으로 표현했다.

 염원의 종이 지금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도 침묵하고 있지만, 침묵을 깨고  세계를 향해 울려퍼지는 그날을 기원해본다.

  

 화천어린이와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이 평화를 염원하며 엽서에 담은 메세지를 전시해 놓았다.

 

 세계평화의 종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 우리는 인원을 나누어 차로 이동을 했다.

 

 

 

 세계 평화의 종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다 보면 비목공원이 오르는 길 옆에 있다. 

철조망에 둘러쌓인 언덕만으로도 충분히 을씨년스러운데  돌무더기가 군데군데 쌓여있고, 

 그 돌무더기를 의지해 철모달린 나무십자가가 서 있었다. 1960년중반 비무장지대의 평화의 댐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곳에 한 청년장교가  녹슨 철모와 돌무덤 하나를 발견했단다.

그 장교는 돌무덤 주인이 전쟁당시 자신과 비슷한 또래였다고 생각하고, 가곡인 '비목'의 노랫말을 지었고

그 분이 다름아닌 작곡가 한명희님이라는 말씀을 해설사님하신다. 가곡'비목'의 노랫말의 발원지.. 비목공원

 

비목 / 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바 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 가 /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내려오면서 비목공원 담게 해주신 주사님께 이 면을 빌어 감사인사드립니다. ^^

 

 

드디어 도착했다.  세계30여 개 분쟁국가에서 보내온 탄피, 포탄들을 모아 제작한 세계평화의 종,

'평화'와 '생명'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무게가 37.5톤이나 되고,  지름이 3m, 높이가 5m의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이란다.

눈발이 조금씩 거세지기 시작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타종도 해봐야하기에 눈쯤은 도리어 반갑게 접수하는 사람들...

 

 

아직 미완성된 종?이란 해설사님.., 왜??? 종 윗부분을 자세히 보면 동.서.남.북.으로 향하는 비둘기 4마리의 조형물이 보인다.

그 중 북쪽을 향하는 비둘기 날개가 떨어져 나간채.., 이것은 통일이 되는 날 이 비둘기 날개를 붙여 이 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떨어져 나간 비둘기 날개가 평화의 종이 완성되지 못한 이유였다. "내 날개를 붙여주세요"하고 북쪽을 향한 비둘기가 외치는 듯하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수상자와 평화를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평화메세지와 더불어 조형된 손모형들..

 

 

나도 악수한번 청해보는데, 추워서 장갑은 도저히 못 벗겠고..^^; "평화만큼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라고 되내이며...

 

 

   선착장으로 내려오면서 세계평화의 종 공원은 분단의 역사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뱃길에서 바라본 파로호,  구름사이로 석양이 조금씩 번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