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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강원도

[강원도-강릉시]해변을 달리는 바다열차를 타고....

by 산수유. 2007. 12. 31.

강릉역-정동진-망상-묵호-동해-삼척을 달리는 바다열차를 타고...

 

방학을 맞아 딸과 함께 떠난 여행이였다.

강릉역에서 출발하여 동해를 거쳐 삼척까지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58km를 배경으로 달리는 특별열차다. 

전 좌석이 해안을 향하여 측면 방향으로 배치되어있으며 객차마다 차별화된 컨셉으로 설정하여 가족, 연인, 친구끼리 그 분위기에따라 여행하도록 연출한다.

열차는 전망이 좋은곳은 좀더 천천히 움직이면서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충분히 볼 수 있게 배려를 하면서 그렇지 않은 곳은 열차의 가이드방송을 통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문자로 신청곡을 받아 틀어주기도하고 여행을 하게된 특별한 사연을 공개하면서 각 객차 마다 달아놓은 모니터를 통해

사연의 주인공들을 비춰주기도 한다.

  

 

우리는 이날 어떤 사정으로 인해 강릉역에서 열차를 타지않고,  정동진 역에서 열차를 탔다.

열차가 들어오고 있는데 외관이 다른 열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기차를 처음 타는 어린아이처럼 설레이는 맘으로 기차에 오른다.

  

 

 

열차 안에는 창쪽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의자가  나란히 두줄 놓여 있었고, 의자는 푹신해서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열차의 창은 넓었으며, 마치 캔버스에 그린 풍경을 보듯 바깥풍경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었다.

출발안내 방송과 동시에 열차는 레일위을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앉은 특실 전경....기차 상단에 모니터가 3대 매달려 있다.

 

 정동진 역을 서서히 벗어나고....

 

  우측에는 썬크루즈 호텔이, 좌측에는 모래시계가 보인다.

 

  정동진-망상-묵호를 지나는 동안 함께간 일행의 사연이 방송되고...신청곡까지...

 

잔잔한 음악과 함께 승무원의 멘트로 사연들이 공개되는 동안 마치 나의 일처럼 축하도 안타까움도 함께 느껴졌다.

이런 이벤트는 열차안에서 느끼는 또 다른 재미이고 추억이 되겠다 싶었다.

 

  그러는 사이 열차는 동해역앞 바다를 지나고 있다.

  

 

 동해역을 지나 열차가 달리는데 눈에 익은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2007년을 맞으면서 맘이 힘들어 찾았던 추암 바닷가....

소나무 뒷편으론 참 아름다운 곳 인데 열차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앞 인데... 영 다른 분위기가....

뭐든 보는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르 듯, 어느 방향에서 바라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 모습을....

추암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저 소나무가 심어진 작은 산 뒷편의 아름다움을 알리 없을테고........

 

그렇게 열차는 동해의 또다른 일출명소인 추암 바닷가를 지나 종착역인 삼척으로 달리고 있었다.

 

 

 

 

 바다열차 종착역인 삼척역

 

열차관광을 하는 동안 공간이 따뜻해서인지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옛날 사람들은 덧없이 빨리 지나가는 세월앞에..

돌아보니 한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는 것이 서러워서 12월을 섣달이라 불렀다 하는데...나는 올 한해 만큼은 훌쩍 지나갔음 했었다.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어느새 그렇게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던 정해년도 문을 닫으려 한다.

다가오는 2008년도 다사다난 하겠지만...산다는것 자체가 움직이는 것이기에 긍정적인 믿음으로 나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