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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테마글

[제주도-서귀포]한줌의 햇살마저 아름다웠던제주 그리고 다시찾은 오'설록

by 산수유. 2009. 1. 2.
여행지
제주도(오설록)
국내 첫 '차' 박물관 오'설록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건물외관을 자연재질인 점토를 사용하여 자연 친화적일 뿐 아니라, 찻잔을 형상화한 건물외관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시선을 끈다. 또한 건물전체가 노약자나 장애인도 어려움 없이 관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1층 전시실에서는 녹차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녹차나 다기 또는 여러가지 녹차로 만든 상품들을 판매한다. 2층 전망대에서는 드넓은 녹차 밭의 푸른 풍광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여행기간
2008. 12. 28~30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나의 여행 스토리
계절없이 언제나 가도 좋은 오'설록이다. 2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차 밭인 서광다원은 마치 초원같은 느낌마저든다. 언제 설치했는지 입구에는 커다란 녹차잔모형의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보기만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초록색 필드에 어제보다 좀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난 좋지않은 일들을 날려보내며 한해를 계획해 봄도 좋을 듯하다.

차는 커피와 함께 인류가 애용하는 대표적인 기호 음료이다. 차를 처음 개발한 것은 중국이였고 이는 곧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로 전파되어 동양의 대표적인 생활문화가 되었다. 그리고 동서교역의 길이 열리면서 차는 유럽으로 퍼져나가 오늘날에는 차를 마시지 않는 민족이 없을 정도로 세계인 모두가 차를 즐기고 있다.

중국에서 차의 기원은 신농씨 시대까지 올라가며 문인들의 시, 승려들의 참선과 함께 시와 차가 하나로 되는 시다일치, 차와 선이 하나로 되는 다선일치의 경지로 나아가며 상류사회 지식인 사회의 품위있는 생활문화로 확립되었다.

우리나라의 차에 관한 기록은 가야 건국신화로부터 나타나며, 삼국시대로 그 유래가 올라간다. 고려시대는 우리 차의 전성시대로 수많은 문헌기록과 앙름다운 고려청자 다완, 탁잔, 통형잔들이 남아 있다. 한편 조선의 차문화는 급속히 쇠락하여 겨우 명맥만 이어오다가 다행히 19세기 초 다산 정약용, 초의 의순, 추사 김정희 등 3인의 다인이 출현하여 다시금 우라치의 전통을 확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조선왕조의 몰락과 일제식민지를 거치면서 모처럼 일어난 우리 차문화의 부활은 좌절되고 우리의 기호음료로 서양의 커피와 홍차가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문화를 다시 일으키려는 뜻있는 노력이 각 분야에서 일어나면서 우리의 차문화도 다시금 발돋움하고 있으니 다행이라 할 것이다.

설록차뮤지엄 오' 설록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태평양이 마련한 차문화 종합전시관으로 차의 유래, 역사 등 우리나라 차문화를 이해하고 녹차산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문화공간이자 학습공간이다.(o'sulloc)

아주저렴한 여행 상품이 있어 다녀오게 된 여행이다. 상품 일정을 보니 대부분이 다녀온 곳이기는 했지만, 한해를 돌아보고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잠시 떠나가 있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제주도하면 일단 교통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거리이기에 멈칫하는 여행장소이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저가 항공이 있어서 잘 찾아 보면 보다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또한 여행사 마다 방학을 맞아 평일 상품으로 보다 저렴하게 내놓은 상품도 있어서 손가락품을 조금만 부지런히 팔면 각자에게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는 이 상품 중에 '쇠소깍'이 눈에 들어와 신청을 했다. 몇개월전 넘 추운날씨로 인해 돌아보지 못한 곳이였다. 오래기다린만큼 쇠소깍의 물빛이 아름다움으로 반겨주는 여행이였고, 오설록 또한 10개월만에 찾았지만, 먼저 찾았을 때 역시나 바람으로 인해 천천히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