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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강원도

[강원도-화천] 얼음나라화천에서 만난 이외수님, 그분에게 느낀 사람다움!!

by 산수유. 2009. 12. 11.

 

얼음나라화천에서 만난 이외수님, 그분에게 느낀 사람다움 !!!

 

  맑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시는 이외수님 모습은 마치 천진스러운 어린아이와 같았고, 무엇보다 꾸밈이 없으셨다.

 

 점등식장에서...

  

얼음나라 화천의 산천어축제 점등식 취재를 위해 화천을 갔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기가 싫을 정도였고,

더군다나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제대로된 사진한장찍기가 힘들었기에 포인트지점에 선다는건 더욱 불가능한지라

차라리 점등되는 장면을 좀 더 리얼하게 찍어보자는 생각으로 무대앞에 서 있었다. 점등식전에 열린 공연이 끝나고 

점등버튼을 누르기위해 초대된 분들이 준비된 자리에 서 계실동안도 누가 서 계시는지 알수가 없는 상황이였다.

화천군민의 정성으로 만든 1만 7000여개의 산천어 등불을 밝히는 카운트다운이 막 시작되려는 쯤

하얀의상을 입으신분이 뒤돌아보았다. 이외수님이셨다. 눈이 마주치자 그분은 이내 내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시더니

악수를 청하신다. "아, 왔어요. 반갑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가죽장갑을 벗을 사이도 없이 얼떨결에 장갑을 낀손을 내밀고말았다.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를 나눈 후에도 죄송스런맘이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는다. 에휴,  내가 선자리가 바로

이외수님이 서계신 바로 등뒤에 있었다. 어찌 여기까지 밀려왔다냐.., 이어 시작된 카운트다운과 1만7000여개의

산천어소망등에 불이 밝혀지고 선등거리를 가득메운 행사 참가자들이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나도 일행과 더불어

선등거리를 걸으며 불켜진 거리의 화려함을 즐겼다. 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식당으로 갔다.

 

 정갑철군수님이 식당까지 오시어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신다.

소탈하신 모습에서 군수님의 인품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외수님 내외분도 식당으로 오셨다.

 

 

"선생님"하고 부르니 이내 이런 포즈를 취해주신다.

 

언젠인지 선생님이 남기신 글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인간으로서 간직할 수 있는 최상의 희망은 바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다” 라는 이분의 지극히 인간적인 말씀이  이날 그 말씀은 자신의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난

말씀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 화천의 다목리 감성마을에 사시면서 어느새 화천인으로 더 알려진듯한  이외수님,

감성마을은 이외수님이 둥지를 튼 후 1년에 4000여명의 사람들이 찾는 화천의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그건 어쩌면

선생님을 한번 뵌 분들이 내가 느끼는 부분인 이외수님의 인간다움을 느끼고 가기에 그런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선생님이 좋아하신다는 화천 막걸리를 모두에게 일삼아 따라주신다.

함께 동행 해주신 전영자님께서는 우리가 이외수님과의 만남에 기뻐하고 있을 동안

불판에 얻어진 고기가 탈까봐 손수 뒤집어가며 함께하시는데 이외수님내외분의 이런저런 모습과 말씀에 감동이 될 뿐이다.

저마다 기념촬영에 싸인에 이외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에 이끌려 함께하고자 바쁜시간이 다소흘러 그나마

조금의 여유가 있어 보이는 틈을 타 그 가죽장갑의 죄송함을 전하고 싸인을 받았다. 물론 내 앞에 몇분을 제끼고서야

가능한 일이였지만. ^^; 앞서 투어에 참여한 회원들에 대한 기억이  선생님 기억에는 좋게 남아서 여행블로거기자단의

로고만 보아도 반가우신모양이다. 우리역시 선생님 내외분의 꾸밈없는 인간다움에 반한 시간이였음을..,

 

 

화천을 다녀와 실수로 사진이 삭제되어 복구하는데도 며칠이 흘렀다. 점등순간의 결정적 사진등

여러장을 살리지 못했지만 식당'도우'에서의 기억은 사진보다도 더 또렷이 기억속에 담겨진듯하다.

이외수선생님의 화천막걸리 사랑으로 맛 볼 수 있었던  화천막걸리 한잔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