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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경상북도

[경북-안동] 신라시대 종이를 재현에 내는 안동한지

by 산수유. 2010. 3. 6.

 신라시대 종이를 재현에 내는 안동한지(1)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안동한지.., 한지는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제조되는 종이를 말한다.

한지의 특징은 손으로 뜨는 수초지를 말하며, 중국의 화지와 일본의 화지와는 달리 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종이는 닥나무 껍질인 저피에 어원을 두고 저피->조비->조해->종이로 변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종이는 한지의 의미와 가깝다고 한다.

 

 

안동한지의 특징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닥나무를 원료로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하여 질적인면에서도 우수하단다.

이곳을 찾았을 때 처음 안내되어 간 곳이 닥나무 껍질이 산더미처럼 쌓인 창고였다.  

닥나무 껍질 모두 안동주변지역에서 채취한 닥나무들로 보통 경북예천이나 의성, 주문진 등지에서

주로 1년생 닥나무를 12월에서 그 다음 해 3월 말까지 채취를 한다고 한다.

 

   한지의 무늬를 낼 때 닥나무 껍질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그저 신기할 뿐이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으로  현존하는  목판 인쇄물 중 세계 최고란다.

751년에 인쇄되었다고 보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 전통한지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가 된단다.

 

 전통한지 체험활동을 오는 체험객들을 위해 공장 한켠에 옻나무(좌)와 닥나무(우)를 심어 놓았다.

나무를 직접보면서 설명을 들어서인지 처음 보았는데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지로 만든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곳을 들어가 보았다.

다양한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평소 한지를 많이 사용하는 나로서도 이정도로 광범위 할 줄 몰랐다는..

 

 

  

 

보통 가정에서는 잘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지만 어린이집을 오랫동안 운영하다보면 교구장등 낡아서 보기가 좋지 않을 때

한지를 이용하여 새 가구로 변신을 시키기도 하고, 변화를 주고자 할 때도 한지로 커버 할 때가 있다.

 

방법도 어렵지 않고 한지를 이용하면 은은한 멋도있어 질리지도 않는다. 이 기회에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준비물은 한지와 붓(본드칠 할..), 오공본드만 있으면 OK..

한지를 고를 때 본인 취향에 맞는 색이나 디자인을 고르는데 조금 좋은 질의 한지를 선택하는게 좋다.

1. 가구 크기에 맞에 한지를 자르고, 2. 오공본드는 물에 적당한(벽지 도배할 정도의..) 농도로 섞은 후

3. 잘라놓은 한지에 붓을 이용해 바른다. 특히 가장자리 부분을 꼼꼼히 풀칠을 한 후, 4. 가구에 붙인다.

가구에 붙인 후, 풀이 적당히 마르면 물과 섞어 준비해 둔 오공본드를 그위에 또 5.덧칠하여 바른다.

여러번 덧칠하면 보기도 좋고 물걸레질도 가능하다. 이렇게 가구를 새롭게 변화시킬 때도 한지를 이용하고

한지종류 만큼이나 참 다양하게 쓰이는게 한지다.

 

  

 

 

 

 

  

  대부분의 고서를 보면, 세로쓰기가 멋드러져 그 시대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멋드러진

세로쓰기가 가능했던 이유를 이곳에서 알게 되었다.

글을 쓰고자 할 때 한지는 밑에 세로줄이 그어져 있는(위▲ 사진과 같은) 받침을 대어 쓰는것이라는...

 

   

 

옆 건물로 가보니 팔려가기 위해 준비 완료 된 한지들이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곳은 안동한지공장에서 생산된 70여가지의 한지 생산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이날 우리 일행과 함께 동행하셨던 김광한(현재 경인방송 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진행)님은 몇해전 다녀가시며 

남기신 흔적이 그대로 있음을 보시고  사장님과 함께 기념으로..^^ 어린아이 같은 모습과 환한 웃음이 천진스러우시다. ㅋ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한지들..

 

  

   

상설전시관 건물을 돌아나오니 벽면에 한지 제작과정이 스케치되어 있었다.

 

 

  닥나무 채취로 부터 한지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이렇다.

- 채취한 닥나무를 가마솥에 넣고 물을 부은 다음 10시간 정도로 삶아서 벗긴 후, 닥나무 껍질을 건조시킨다. 
- 피닥을 장시간 물속에 넣고 불린 후 칼로 표피(흑피)를 제거하여 백닥을 만든다. 

- 메밀집을 태워서 재를 만든 후, 시루에 천을 깔고 태운 재를 넣고 물을 부어서 우러나오도록 한 것이 잿물이라고 하는데 

  이 잿물을 백닥에 넣어 6~7시간 정도 장작불을 지펴서 삶는다.

- 삶은 백닥을 맑은 물로 3~4일가량 헹굼과 햇볕을 쬐어 표백을 한다.

  깨끗한 물로 헹굼과 표백을 하는것은 백닥에 들어 있는 먼지나 불순물 등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닥죽을 지통에 깨끗한 물과 함께 넣고 세게 저은 후, 황촉규 점액을 자로에 담아 걸러서 닥풀의 즙이 잘 섞이도록 다시 저어준다.
  그 다음에 발로 앞물을 떠서 뒤로 흘려버리고, 옆물을 떠서 반대되는 쪽으로 흘려 버리는 것을 여러번 반복한다.
- 발로 건진 종이를 바탕이라 하는데 바탕을 차례로 쌓아 올려 놓고 그 위에 널판지를 얹고 무거운 돌을 올려 놓아

  밤새도록 천천히 물이 빠지도록 합니다.
- 그 다음 압축기에 올려물을 뺀 종이는 한 장씩 떼어 열판에 붙여서 건조시킨다.  놓고 물을 완전히 빠지게 한다.
- 마지막 작업으로 한지가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 있는데 말린 한지를 수백번이고 두들겨서 

  종이의 밀도와 섬유질 형성을 높이도록 한것이라고 한다.

 

관계자분의 자세한 설명으로 더욱 이해가 쉽게 다가 왔었다.

 

 

 경력 34년의 김재식님. 초대형 한지를 뜨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로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여느 장인분들처럼 국가공인으로 인정되는 장인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하신다.

이유라는게 공장에서 일하기 때문이라는..., 국가공인으로서의 장인은 가내수공업자들에게만 부여되는 것이라고... 참..

 

  

한지 뜨는 과정을 지켜보고 나오는데 일행분 현장체험을 해야한다며.. ^^;

물론 체험을 일부 마친 상황이였지만 여유롭게 하고 싶었던 꾸러기 이웃님....

 

이곳은 워낙 규모가 커서 나누어 포스팅을 한다. 그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고

안동의 관광명소로 알려지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품목으로는
서예용으로 쓰는 국내 백닥화선지, 일반화선지, 문 바를 때 쓰는 창호지, 중지, 운용지, 벽지용 피지, 미사라시 운용지,

족자에 배접할 때 쓰는 배접지, 장판지, 책 만들 때 쓰는 책지, 고급 인테리어용으로 쓰는 요철지, 전문화가가 쓰는 100호,

120호, 한지 공예품 만들 때, 또는 포장지로 쓰는 색한지 등 60여종이 있다.


 

한지의 효용...

-먼지나 냄새를 빨아 들인다. -공기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하여 피부를 보호한다. -한지를 통하여 들어온 빛은 눈에 부드럽다.

-빼어난 흡수성과 발산성을 지닌다. -자연환경 정화에 도움을 준다.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강하고 끈기있는 성질은 온화하게 만든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천연 재료에 염료의 배합에 따라 부드럽고 차분함을 준다.

 

안동 한지

경북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36-1 ☎054-858-7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