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야기.../울산광역시

간월재에서 여름을 잃어버리다.

by 산수유. 2010. 8. 9.

 

 

언젠가 간월재에 올라 운무에 휩싸인 초록언덕 위로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다 아쉬움 남기고 뒤돌아 와야했던 간월재..

새벽에 길을 나설때는 항상 잠을 설칠 수 밖에 없지만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은 눈이 번쩍뜨이게 마련인데

이날은  출발하는 시간부터 봄볕에 병든닭이 졸듯한다.

일행분들에게 미안함도 잠시, 뒷자석을 차지하고는 내내 졸다 목적지에 닿아서야 눈이 겨우 뜨이던 날이다.

 

도착하니 벌써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양산시 너머로 붉어지는 하늘..

 

 

새벽바람을 가르며 계단을 따라 산을 올랐다. 바람은 여름을 잊게 했고,  아쉬운 잠을 걷어갔다.

전망이 좋은 적당한곳에 자리잡고 고개를 돌려보니 구름이 산을 넘고 있다.

 

   

   

 

산을 오르는 사이 여명도 많이 퍼져 태양이 금방이라도 솟아 오를 듯 하고...

  

 

  

 

   

태양이 솟고 나니 사람들은 주변으로 눈길을 돌린다.

바람은 점점 차가운 강도를 높이고 있었다. 한낮의 더위가 폭염으로 가는때에

간월재의 아침은 추위에 쪼그리고 앉아 셔터를 눌러야 했으니..

 

우리가 선 자리까지 오르지 않은 이들은 저만치서 가끔 이쪽을 향해 몰카를 찍기도 하고..

(뭐.. 같이 찍음 되는거고.. )자연이 아무리 아름답다해도 사람이 있는 풍경이 조금 더 아름다운가 보다. ^^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자전거  몇대 지나가게 하면 참 멋진 광경이 연출 될 듯한 계곡이 펼쳐진다.

 

한참동안 그렇게 주변풍경을 찍다가 추위에 못이겨 산을 내려오니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않고 열심히 찍고 있다.

 

열정적인 모습이 보기좋아 한 두컷 담아 보았다.

 

  

 

산을 내려오니 아직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간월재에서 여름은 저만치 물러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