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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충청도

[충남-서천]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려앉던 장포리 해변의 낙조

by 산수유. 2010. 12. 31.

일몰의 명소 중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한적한 서천 장포리 앞바다,

하지만 명소는 언제나 고수들에게는 노출되어 있는 장소일 수 밖에 없다.

도착하니 벌써 해넘이를 찍으려고 출사나온 진사님들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충남 서천은 일출과 일몰을 볼 수있는 장소들이 여러곳 있는데 이곳 장포리 해변은

할미섬 너머로 내려앉는 일몰이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어울려 더욱 아름답다는 평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곳 장포리 낙조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며칠전 지인으로 부터 보내 온 아래 마종기님의 시 <우화의 강>이 생각나 함께 올려본다.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만을 남겨놓고 있는 오늘,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도 이곳에 찾아 오는 이웃님들 생각에 죄송할 따름이다.

다가오는 한 해도 내가 만나는 인연은 서로 지켜 보아 주고 격려하며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따뜻한 삶의 인연이고 싶다.

 

충남 서천군 비인면 장포리57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