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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경상남도

[합천]다시찾고 싶은 미련을 두고 온 해인사

by 산수유. 2011. 3. 10.

 

합천을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아침 일찍 서둘러 준비를 했지만 동행하고자 하는 지인과의 약속이 늦어져

정오를 넘어 출발을 하게되다보니 어느덧 해인사에 도착 할 쯤은 오후시간으로 접어 들고 있었다.

 해인사로 오르는 길은 아직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창문을 열고 달리는 차안으로 스며드는 바람은

춥다는 느낌보다는 어느새 다가 온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봄 기운이 완연했던 날이였지만 해인사로 오르는 동안 계곡으로 흘러내린 물이 그대로 얼어 폭포 현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야산 해인사는 양산의 통도사, 순천의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법보사찰에 속하는 사찰로

가야산 최고의 명당자리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릴적 두어번 다녀간 기억이 있는데 오래된 기억에 남아 있는 그대로 해인사로 향하는 숲길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아름다운 숲길을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오르다 다다른 주차장을 끼고 해인사 성보박물관이 있었다.

주차장에서 해인사까지 숲길을 산책하듯, 쉬엄쉬엄 걷다보니 비석거리와 성철스님 사리탑이 눈에 들어왔다.

 

 

 

 백팔번뇌를 나타내는 108평의 면적에 조경한  성철스님의 사리탑으로 

사리탑위의 구는 완전한 깨닫음과 참된진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비림'으로 불리는 비석거리에는 보물 제1242호로 지정된 길상탑(좌)과 보물 제128호로 지정된 원경와사비(우)를 비롯한

20여기의 공덕비와 해인사와 인연이 있는 스님들의 부도전이 있었다.

 

 

 

비림을 지나 홍하문이라고도 불리는 해인사 일주문이 보일 쯤  잘 자란 전나무?길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곧게 뻗은 우람한 나무들 사이에 섞여있는 고사목들

신라40대 애장왕 3년에 식수했다는 느티나무는 1,200여년의 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고사한채로 남아 해인사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범종각 앞 절마당에 만들어 놓은 해인도

 

해인사는 화엄경을 중심 사상으로 창건 하였단다.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 부처가 모셔져 있는 대적광전(경남 유형문화재 제256호)

 

궁현당

 

 

해인사 삼층석탑(경남 유형문화재 제 254호)

 

 

네개동의  장경각에는 팔만대장경판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경남 기념물 제215호로 지정된 학사대 전나무

학사대는 신라 말기의 문장가이자 학자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만년에 가야산에 은거하여 시세에 몰입하던 곳으로

당시 신라의 멸망을 탄식하며 지팡이를 거꾸로 꽂아 둔 전나무가 천년고목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법성게를 외우며 합장하고 따라돌면 생전에 큰 공덕을 이루고 사후에는 업장이 소멸된다 하니 

해인도를 따라 도는 사람들 모습이 종종 보였다.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해인사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해탈문에서 바라 본 전나무길

 

여느절보다 해인사 암자는 많다고 한다. 해인사에 속한 암자만 돌아보아도 족히 하루는 걸릴 듯 하다.

좀 일찍 도착했더라면 한두군데는 돌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잠시 서 있는데 봉오리를 한껏 물고있는 목련나무가 보였다.

 

금방이라도 희고 고운 자태를 내놓을 것 같은 목련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봄볕에 새순이 돋아 난줄로 착각하게 했던 겨우살이

한 겨울에도 새순이 돋아난 듯 보이는 나뭇가지?를 사람들은 겨우살이라고 불렀다.

 

주차장 한쪽에서 어르신들이 팔고 계셔서 겨우살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겨우살이는 둥그런 모양으로 나무에 기생하며 자라는 다육질로 그 가지를 다려먹으면 관절염이나 당뇨 그리고 항암효과등 두루두루 몸에 좋다는 이야기다.

 

담아 온 사진을 한장한장 넘겨보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정리되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오랜만에 돌아 보았던 해인사는 주변이 다소 변한것 외에 더욱 수려해진 풍경은 다시 찾게 될 미련을 남겨두게 했다. 

 

이글은 경상남도 대표블로그 따옥따옥에 보낸글을 재편집한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gnfeel/140125331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