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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경상남도

[김해]갑자기 떠나고 싶은 그곳에서 소원하나 내려 놓고 온, 장유사

by 산수유. 2011. 8. 28.

 

계속되는 비가 창밖으로 시선을 머물게 한다. 계곡이 운치가 있겠다 싶어

"선생님 중 누구 장유사 가 본 사람 있어요? 잠시 다녀 올 수 있을까?" 했더니

4세반을 맡은 선생님이 가 보았다고 한다. 선생님께 길을 물어 올라가 보기로 했다.

'길'이라고 해야 물어 볼 것도 없이 계곡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지만

그 동안 장유사를 이야기 하다보면 말하는 사람마다 '갈만 하다느니' '힘들다느니' 했기에....

 

그 동안 언제든지 가 볼 수 있다고 생각 하고는 늘 미루었던 곳이다.

갑자기 장유사가  왜 생각이 났는지 알 수 없지만 

왠지 마음이 당기는 이날 가 보지 않으면 후회 할 듯 싶었다.

 

창원을 가게되면 가끔은 일부러라도 장유계곡을 따라 넘어가는 이 길을 택하곤 한다.

봄이면 벚꽃으로 인해 아름답기도 하지만, 녹음이 짙은 요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계곡길이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계곡의 정확한 지명?은 장유대청계곡으로 되어있다. 비가 내리는 계곡은 예상대로 운치가 그만 이었다.

 

계곡 중간 쯤 오르다 보면 오른 쪽으로 인공폭포인 '장유폭포'가 있다.

물이 마를 때는 시간대별로 물을 흘려 보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요즘은 줄 곧 물이 흐르는 것 같다.

 

 

배롱나무가 한창인 요즘, 폭포 주변으로 핀 배롱나무가  폭포를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폭포 옆으로는 가야 시대의 유물이 일부 전시되어 있었다.

 

장유폭포에서 장유사 방향으로 약100m? 못 미쳐 다리가 나오면 장유사로 향하는 초입이다.

다리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장유사를 품고 있는 불모산 정상인 용지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이곳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운동삼아 걸어 올라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 거리가 만만치 않다.

차로 올라가면 확실하지 않지만 약20분(?)정도 소요되는 듯 했고, 직접 걸어 보았다는 사람들 말은 대충1시간 30분 정도라고 했다.

 

나는 물론 차를 이용해 올라갔다. 처음 오르는 길이기에 다 오른 듯 하면 또 길이 이어지는.., 반복되는 느낌을 여러번 느꼈지만

녹음이 짙은 비오는 숲 길을 따라 오르는데, 한동안 어떤일로 분주했던 마음에 여유를 되찾아 주는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장유사 '일주문'이며 '종각'

 

장유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나니

"아.."하는 외마디와 함께 "이런 곳에 장유사가 있었구나"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녹색 풍경과 어우러진 사찰은 소박한 듯 하면서도 위엄과 편안함이 함께 느껴지는 곳이였다. 

 

'장유화상'인 듯, 인도의 상징 중 하나인 코끼리를 타고 있는 벽화가 일주문 벽에 그려져 있었다.

 

비가 내려 경내 풍경은  주변 산들과 조화를 이루어 한폭의 풍경화를 선사한다.

 

장유사를 둘러보다 만난 보살님은

이곳 경치는 비가오면 비가 오는데로 맑으면 맑은데로 그 느낌도 다르고, 경치도 때에 따라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경내를 구경하고 있는 청년들 덕분에 좋은 한 컷의 사진도 얻고....

 

장유사 '대웅전'

 

스님으로부터 장유사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예불시간인지 대웅전에 모두 모여 계신 듯 했고,

비가오는 평일임에도 대웅전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불공을 들이고 있었다.

 

 

장유사 연혁에는 장유사가 남방불교의 전래설을 입증하는 사찰로 '인도 아유타국'의 태자인 장유화상이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후가 된 누이 허씨와 이곳에서 최초로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장유사를 좀 더 자세히 알고자 자료를 찾다보니 삼국유사의 설화에는 장유사는 김수로가 허황옥을 맞아 신방을 차린 곳이란다.

아직 나라가 없던 때인지라 김수로왕이 촌락별로 나뉘어 생활하고 있는 토착세력의 압력을 물리치고

허황옥을 기다렸다가 마침내 그야말로 세기의 국제결혼을 한 곳이 장유사이며, 왕후를 위해 임시궁궐을 세우고 신혼?을 보낸 곳이 장유사라고 한다.

 

장유사의 '삼신각' 아래 '요사채'는 근세에 지어졌다고 한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31호인 '장유화상 사리탑'

가락국 수로왕의 처남이 되는 장유화상(허보옥)의 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석조팔각사리탑'이다.

 

 

사리탑 옆을 지키고 있는 듬직한 나무 한 그루가 있어 담아 보았다.

 

장유사 삼신각

 

장유사에서 내려다 본 장유 율하 신도시 ...

 

장독대 위에 '풍경'은 내리는 비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경내에서 바라 본 종각

 

사찰 주변으로 장유화상이 토굴을 짓고 수행하던 곳이 있다던데 시간도 급했고 내리는 비로 포기를 했다.

더군다나 그 토굴을 쌓은 일부축대 석은 인도에서 장유화상을 따라 온 장군들이

직접 쌓았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남아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장유사 초입에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등산을 하며 찾아보리라 마음 먹어본다.

 

일주문 옆 '복전함'

 

장유사로 출발 하기전 복전함  앞에서 소원을 말하고 오라는 선생님 말씀에 우산을 받쳐 들고는 불상을 올려다 보며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신다고.... 한 가지만 말하고 갈게요. 많이 말하면 안 들어 주실 것 같아서.."..!!!!

그리고는 돌아서는 걸음이 가벼웠다. ^^;

 

위 글은 경상남도 표 블로그(http://blog.naver.com/gnfeel)인 

'e로그'http://blog.naver.com/gnfeel/140137624751 실린글을 재 편집 했습니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경상남도 대표 블로그인 '경남e로그'에 여행기를 송고?해 왔었다.

그동안 어떤 일로 인해 패닉?과도 같은 상태에 빠져 약속을 이행 못할 때도 여러번...

8월 중순이 접어들면서 어찌 할 수 없는 문제들은 뒤로하기로 하고  한 동안 소홀했던 주변을 돌아본다.

그러다 보니 '따오기 팀블로그'로서도 책임을 다하지 못함에 못내 불편한 마음이다.

그래도 이번 8월 포스팅은 보낼 수 있겠다 싶어 앞서 다녀 온 사진을 뒤적이는데

창 밖에 비가 자꾸 시선을 끌었다. 해서 다녀 온 장유사..

다녀 온 당일날 퇴근 후, 보살님께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글을 적은 후, 메일로 보낸 그 기분은

오랜만에 숙제(?)를 해서인지 장유사를 찾았을 때 은은하게 주변을 감도는 따뜻한 풍경같은 느낌이였다.

 

장유사 가는 방법 :

1. 창원터널지나 900m에서 장유폭포 방향 우회전 > 장유폭포 주차장 > 도보로 3Km > 장유암

2. 장유IC 진출후 > 창원터널방향 약 4Km 직진후 > 장유폭포 방향으로 우회전 > 장유폭포주차장 > 도보 3Km > 장유암

3. 서김해 IC 진출후 장유방향 우회전 > 창원터널 방향 약 8Km 직진 > 장유폭포 방향으로 우회전 > 장유폭포 주차장>도보 3Km > 장유암

   

안내문의 : 055-314-2799 (장유사 종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