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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경상남도

[창원]'팔용산 돌탑' 이건 뭐, 숲과도 같지 아니한가!!!

by 산수유. 2011. 11. 19.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고 생각한 날, 오랜만에 모임을 갖은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언젠가 스쳐지나듯 들었던 돌탑공원 푯말이 눈에 들어왔다.

산 중턱에 위치했다고 하니 산책삼아 걸어보기로 했다. 알고보니 이곳은 2009년 돌탑공원이 형성되기까지는 한 사람의 정성이 있었고,

1,000기의 돌탑이 형성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관광명소로까지 자리매김 되었다는 소리다.

 

 사진을 일찍이 올려 놓고도 게으름의 소치로 오픈하지 않아 푸르른 풍경을 보니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요즘은 일부 낙옆이 숲길을 덮고 가을색이 퇴색되어 가는 갈색풍경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우리는 이날, 나무수액 소리를 상상하며 피톤치드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좋다고 생각했었다.

어느 계절에 찾아도 좋을 듯한 길에서 다람쥐 한마리가 우리가 걷는 길을 가로질러 지나가다 멈춘곳엔 제법 굵은 상수리들이 굴러 다녔다.

그렇게 산을 오르며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도심속에 걷기 좋은 곳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탑까지 오르는 숲 길 옆으로는 오랜만에 보는 각종식물들이 시선을 빼앗았다.

쉬엄쉬엄 산길을 따라 오르다 돌탑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작은 돌탑군을 발견했다.

그 군락지? 한켠에 세워놓은 푯말을 보기전까지 실망한 눈빛으로 그만 내려가자고 재촉하던 일행은

어느새 더 깊숙한 숲길로 앞서간 곳에서 뭔가 대단한 것을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이번엔 빨리 와 보라고 재촉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아쉬운 듯 바라본 것은 연락병 역활을 한다는 이 애기돌탑군이 된다.

 

 

애기돌탑군을 지나 이어진 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나타나는 거대한 돌탑군락

숲 위로 펼쳐진 돌탑군을 올려다 보며 "언니, 굉장하네. 이건, 뭐 돌로 이루어진 숲이라 해도 되겠어요"하니 "그러게"한다.

"참, 대단하다. 이것들을 어찌 다 쌓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돌탑들을 쌓으신 분이 돌맹이를 하나씩 쌓으시며 소원을 빌었을 생각에 나도 작은마음을 담아 조심스럽게 돌맹이를 하나 얹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세월이 가고 있음이라고 스스로에게 답을 주지만....

 

 

 

상당히 큰 돌모형이 '경상남도' 지형과  닮았다는 이야기인데 판단은 보는 이들의 몫으로....

 

 

돌탑사이로 역 고드름이 생긴다는 곳도 있다.  푯말에 쓰여있는 그대로를 옮기자면

'16년간 통일기원 돌탑을 쌓으며 매일 새벽3시 30분 이곳에서 정화수를 떠 놓고 남북통일을 기도한

이삼용님의 지극정성에 하늘이 감복하여  2008년 1월1일에 새벽하늘로  솟은 불가사이한 역고드름이 생겼다'고 했다.

 

 

 

산 봉오리 처럼 솟아있는 크고작은 돌탑사이에 등산객들을 배려하는 마음인지 약수터가 있었다.

약수터가 있는 곳에서 반대편 등산로를 이용해 이 거대한 돌탑군까지 오신 등산객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등산객이라기 보다는 산 아래 사시는 분들로 운동삼아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내리는 일은 생활처럼 되어 있다고 하신다.

그래도 그렇게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내리는 시간이 3시간이라는데 생활이라니... 어찌되었든

언젠가 우연히 들었던 산 정상의 이야기를 물었더니 자살바위라는 바위가 볼만하며 그 정상 어딘가에 위치한 암벽은

오래전 해병대의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활용했던 곳으로 우리나라 암벽타기의 발상지가 된 셈이라고 했다.

또한 산을 넘어 반대편쪽으로 가다보면 봉암 수원지가 있는데 그 옆으로 난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나름 괜찮다시며 권해주시지만 

더 이상 산을 넘어 가기에는 무리였기에 우리는 아쉽지만 이 거대한 돌탑군락을 보는데서 만족해야 했다.

 

 

 

 

 

 

아직 돌탑이 일천개가 다 완성되지 않아 계속 쌓고 있는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팔용산 돌탑공원은 한 사람의 정성과 노력의 결과가 하늘이 감복하듯 그 마음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는 곳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