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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경상남도

[창원]국내최초 해양드라마세트장이 창원에 있다는 거 아세요???

by 산수유. 2011. 2. 15.

다녀온 몇주가 흐른 듯 하다.

이곳에 해양드라마 세트장이 있다는 걸 알았던 날은 먼 발치서 세트장을 잠시 바라만 보고 왔었다.

해안을 끼고 있는 세트장이 궁금하게 생각되어 햇살이 좋은날, 점심약속을 하고 움직여 보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매서웠기에 동행한 친구는 입구부터 되돌아 가자고 투정아닌 투정을 한다.

그러나 코발트 색의 푸른물빛이 맑게 빛나는 것을 보고는 투정을 멈추고 빠른 걸음으로 앞서 걸어간다.

 

이곳은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일대기를 그린  MBC주말기획드라마 김수로를 촬영하며 지어졌다. 

최근에는 '근초고왕'과 '야차'등이 촬영되었고, 창원시에서는  전국 최대규모의 해양드라마세트장으로 키워갈 계획이란다.

 

주차장을 지나 세트장으로 가는 동안 예쁘게 다가왔던 세트장 앞에 위치한 바다는 마치 잔잔한 호수를 보는 듯 했다.

 

호수같은 바다도 그렇고 비취색 물빛이 아름다워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새 앞서 걸어간 친구는 주차장 입구에 계시다 설명을 하고자 자처하시며 나섰던 관계자 분과 나를 기다리고 섯다.

 

 

나들이 나온 모녀가 굴을 따고 있다.

이곳은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이 보일정도였다 . 이런곳이 마산(지금은 창원..) 주변에 있었다니 할 정도로...

 

만조때면 또 다른 풍경을 그려낼 것 같은 곳이다.

 

 

주차장을 지나 세트장 입구에 들어서면 첫번째 바라다 보이는 건물은 철을 생산해 내는 과정을 재현한 곳으로

내부에  재현해 놓은 시설물등이 모르긴해도 사실과 다를바 없을 듯 했다. 그 사용하는 방법등을 관계자 분은 자세히도 설명해 주신다.

 

철을 생산해 냄에 있어서 불을 지피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지 이곳은 김수로만이 올라 연기상태를 보고 철의 가공 상태를 가름했다고 한다.

 

그 옛날 김수로만이 올랐다는 곳에 계단을 따라 올라 바라 본 풍광이 참으로 멋지기만 했다.

 

추위에 손은 이미 얼어 버린지 한참 되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수 없음에 한 컷을 눌러 보았다. 

 

지붕의 형태가 너와지붕의 일종같다. 암튼 가야시대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추위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계자 분은 철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한 아이들에게 설명하시느라 여념이 없으셨다.

주차장에서 춥다고 돌아가자던 친구는 세트장 입구에서 이런곳이 있었냐며 "따뜻한 날 다시 와 봐야지"하며 쫒아 다니더니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혼자서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이 내 눈에 확~들어 오던 조각물들..

물고기는 당연 인도의 상징으로 치더라도 특히 왼쪽의 중간부분은 어디서 본 듯하여 고개를 들고 한참을 쳐다 보았다.

분명 눈에 익은 조각물이였다. 김수로 왕릉에 있는 납릉정문의 쌍어문의 그것과 너무도 흡사한...

 

건축물의 추녀밑이라해야하나 암튼 곳곳에 조각물을 달아 놓았다. 그것은 김수로왕비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건너왔다는 뒷받침이 되기도 하지만

그 시대에 인도와의 교류를 나타내는 단서가 되고 있는 문양들이다.

이 문양들은 지금도 인도의 아유타지방에가면 건축물들이나 여러곳에서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아직 인도를 가보지않아 그런가 보다하고 있었는데 나와 함께 김해를 여러번 돌아보기도 했지만

고고학자 김병모님의 역사 추적시리즈 '허황옥루트 인도에서 가야까지'라는 책을 읽은 후,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 온 지인이

"누나, 이번 인도여행에서 책 속에서 읽었던 것들을 여행하면서 보는데 가슴이 얼마나 띄던지요"하는데

듣고 있던 나도 그 감동이 실제 내가 본 것처럼  전해질 정도 였었던... 역사란 그런건가 보다.

어떤 연관이 있어서가 아니라 감히 생각도 못하는 오랜 세월속에 것들을 발견하는 그 설레임..

건물을 지으면서 보다 더 사실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하고자(순전히 내 생각 이지만...) 

물고기모양이나 태양, 코기리등의 조각물을 함께 새겨넣었다는 것에 참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포스팅을 하려고 어제 저녁 사진을 정리하며 인터넷을 검색하는 동안 그동안 이곳을 다녀와 포스팅한 자료에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이런 아주 작은 부분까지 신경써가며 지은 건축물에 대한 지적을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였다.

 

세트장의 이해를 돕기위해 드라마 촬영 당시의 사진을 곳곳에 비치해 두었다.

 

자세히 돌아 보기에는 너무 추운 날씨라 친구 말처럼 다시 찾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철을 만드는 건물을 뒤로하고 이동을 했다.

 

 

당시의 우물을 재현해 놓은 곳이며 그 옆에 있는 소나무도 어떤 의미를 두고 관계자분께서 이야기를 해 주신 듯했는데 다녀온 지가 오래되다보니..^^;

다시 다녀와 보충 설명을 해야 할듯..에효.

 

우물물이 흘러 저잣거리를 지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만들었다고 한다.

여름날 찾으면 그런 광경을 볼 수 있으려나...

 

저잣거리 풍경은 여느 세트장과 비슷 했지만 굳이 다른것을 지적하자면 가야시대의 물건들로 진열해 놓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선착장이 보이는 건물로 들어서면 김수로왕 집무실?과 침실 그리고 비품등이 진열되어 있다.

 

왕과 왕비의 침실도 있고..

 

그리고 이곳의 특징이 있다면 입구처럼 그 반대편이 되는 쪽도 바다라는 점이다. 반대편은 선착장으로 꾸며졌고

허황옥이 김수로왕비가 되기위해 타고 온 배와 허황옥을 맞이했던 배 그리고 해상무역으로 사용했던 배등

촬영당시 사용되었던 배들이 그대로 바다에 떠 있다. 특히 허황옥이 선착장으로 들어오기 위해 탄 꽃배가 눈길을 끌게 했다.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나무 다리는 부교로 되어 있어 바닷물이 불어나면 올라 가도록 되어있다고 했다.

관람객의 사고를 막기위해 평소 잠궈두지만 배려를 해 주시는 정 관계자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나무 다리를 따라 걸어 가는데 참 바다가 평온하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당시 김수로왕이 탔다는 배

 

촬영당시 인도에서 허황옥이 타고온 배

 

산 아래 해안을 끼고 데크로드의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선착장에서 촬영한 드라마의 장면들...

 

관계자분은 선착장을 함께 걸어가며 말씀하신다. 드라마김수로가 흥행에 실패했다고 말들하는데

흥행실패를 분석하면 가장 큰 이유가 역사를 몰라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은 알아도 제4국의 '가야'라하면 생소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곳에 오는 관람객들 중 대학생들 중에도 위와 같은 경우가 있어 너무 놀라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나역시 사람들이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걸 여러번 경험 했기에 하시는 말씀이 낯설지 않았지만

드라마가 방영 될 당시 팸투어등 여행스케줄로 드라마 시청을 못한게 흥행 실패의 한 몫을 차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건...

 

허황옥이 옮겨 탄 꽃배, 찢겨진 흔적만 없었다면 바라보는 느낌은 더 좋았을까....

 

선착장에서 바라 본 세트장

 

세트장 입구쪽(오른 쪽)과 반대편(왼쪽)에 있는 선착장으로 양쪽 모두 바다가 잔잔한 호수처럼 아름답다.

 

저녁 노을이 질 때면 더 없이 아름답다고 한다. 더군다나 요즘 해질녘이면 오리가 떼로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단다.

해질녘 선착장쪽으로 오리떼가 날아드는 건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말을 아끼고 있는 중이였다. 큰맘을 먹고 쓴다고나 할까 ^^;;

생활에 바빠 블로그 관리에 소홀함에도 변함없는 맘으로 찾아주시는 이웃님들께 드리는 선물과도 같은거라 생각하면 되겠다.

먼곳에 계시는 분들은 좀 어렵더라도 어느정도 거리에 있다면 함 찾아도 후회는 없을 듯 싶다.

내가 관계자님으로 부터 들은 정보로는 학도 떼로 날아들고 오리가 떼로 날아들어 해안쪽을 하얗게 덮을 정도라나....

이날 조금만 기다리면 멋진 석양과 함께 그 현장을 볼 수 있었을텐테 세트장을 돌아 본 친구는 또 재촉하기에 이른다.

춥다며 가자고..^^;;; 취미가 다른 걸 어찌하리.. "그래 가자" 하니 옆에서 관계자분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신다.

 

주차장에서 세트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바다도 아름답지만 한쪽으로 편백나무가 심겨져 세월이 지나면 더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을 듯 싶다.

 

 

세트장 입구에서 자연산 굴이라며 맛을 보라고 한 개?를 입에 넣어 주시는데 그 맛에 만원 한장을 꺼내들고 만다.

 

 

주변에 편의점 하나 없는,, 아직은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채 갖추지 않은 해양드라마세트장이다.

나는 그런게 그렇게 나쁘지 않게 다가왔지만 일부 사람들은 불편함을 호소 한단다.

앞으로 주차장도 좀 더  확보하고 매점등 편의 시설등을 설치하므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조금씩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며

그리고 입장료는 아직은 홍보차원에서 받지 않고 있으나 언젠가는 받을 계획에 있다고 한다.

 

드라마 김수로를 계기로 지어진 해양 드라마세트장이 국내에서 처음 지어진 만큼 국내 최고의 해양드라마 세트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곳 해양 세트장의 주소는 창원시 구산면 석곡리 산183-2 일원이지만  네비게이션으로 해양드라마세트장을 치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