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야기.../경상남도

[창원-마산] '모과나무'가 명물인 여항산 '의림사'

by 산수유. 2010. 11. 23.

 

너무도 잘 알려진 'O. Henry '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를 생각나게 하는...

 

오후가 되어서야 찾게 된 천년고찰 의림사, 여항산을 병풍삼아 자리한 의림사 경내는 마지막 가을 빛이 한창이였다.

 

 

1300년된 천년고찰이란다. 창건당시「봉국사」였던 의림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이끌고 이곳에 머물자

의병들이 숲처럼 모여들었다하여 「의림(義林)」라 하였단다.

 

 

 

사찰은 오래되었지만 건물은 임진왜란과 6.25동란을 겪으며 유실되어 새로 지어진 건물이기에

사찰내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나한전이 그나마 이 사찰내에서는 가장 오래되었다는데 200년정도 되었고

대웅전이 지어지기 전까지 단청이 있는 유일한 건물이였다고 한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제72호인 3m높이의 의림사 3층석탑은 화강암으로 건조된 신라 후기의 양식을 보이고 있는 탑이다.

이중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를 형성하였는데, 상 하 기단면석에는 양 우주와 1탱주를 모각하였다. 

 탑 주변에는 석등의 대석과 당간지주등의 석물 부재가 남아있다. 천년고찰의 위엄은 정작 이 탑에서 느껴지는 듯 하다.

 

 

쪼그리고 앉아 렌즈를 바꿔끼우고 있는데 스님한분 다가오시더니 다짜고짜 "뭐해?"하신다.

"안녕 하세요? 렌즈 바꾸는 데요"하니 "뭐 찍을거 있어?"하고 또 물으신다.

"네.."하니...

"저, 바나나 찍어가"하신다. 바나나 나무가 저렇게 크게.....

"기후가 안맞을 텐데 바나나가 열리던가요"하고 물었더니 "

열매는 맺는데 자라지 않고 그냥 모양새만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신기하지 않냐면서...

열매끝에 다시 꽃이 피려고 하고 있었다 추위가 다가오는데 어쩌려고...

 

 

이곳 의림사를 소개 하시던 분, 환절기에 감기드는 것이 반갑단다. 왜냐하면 아내가 다려주는 약이 맛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파뿌리등을 진하게 다려 낸 물에 꿀을 타서 마시면 깊어가는 가을날, 그 맛이 그렇게 좋다고 하신다.

그 약물에는 모과가 들어 간다고 하는데 모과는 오래전 부터 감기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노르스름?하게 익은 모과를 잘게썰어

설탕에 저며두었다가 한 겨울에 차로도 많이 애용되기도 한다.

뜬금없이 모과를 이야기 하는 이유는 이곳  의림사에 300년된 모과나무가 가을날 그 향기를 한껏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250년을 이야기 하는데 스님하시는 말씀은 300년이 되었다고 한다.

 

모과나무는1985년1월 경상남도 기념물제77호로 지정되었고, 나무가 17가지가 뻗어 올라가 열매를 맺었다는 스님말씀이시다.

 

높게 열린 모과열매를 찍으려니 현기증이 밀려온다.

 

 

모과나무는 장미과에 속한다. 봄에 선홍색의 꽃이 핀다는데 눈여겨 본적이 없어 그 꽃 색깔이 매우 궁금하다.

장미과라 하니 이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모양새가 없어 과일 망신을 시킨다는 모과 열매는 그 향과 맛이 달콤해서 일찍부터 애벌레 공격을 유난히 많이 받는 과일이란다.

해서 진액을 내어 속살을 채워가며 열매를 키워 가기에 더 유익한 과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오래전에는 이 모과를 주며 사랑을 고백 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애벌레등에게 공격당한 상처입은 속살을 채워나가며 견디어 가을날 향기로운 과일로 자란 모과처럼

어떤 아픔도 지켜 주겠다는 의미로 모과를 주며 사랑을 고백했다는 어느 시인의 말씀이시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모르면 영락없이 오해하기 좋은 과일이기에 모과로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이가 있다면

반드시 모과에 얽힌 내용을 말해주고 전해 주어야 오해가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어 웃을 수 있었던....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여항산자락에 위치한  의림사가는길 양옆으로 벚나무길이 이어져 있다.  

 

여항산 의림사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인곡리 439번지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