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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경상남도

[창원-마산] 숨어있는 아름다운 마을 '골옥방 마을'

by 산수유. 2010. 11. 17.

 

 

우연히 차안에서 라디오를 틀었다. 숨어있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는데 가을날 감나무가 매우 보기 좋단다.

더군다나 그리 멀지 않은 마산에 있다하니 내 귀가 솔깃할 수 밖에...마침 딸애가 사진 자료를 찾고 있는 터라 함께 나선 길이였다.

흐려있는 날씨였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않아 무조건 출발부터 하고 보는데 도무지 정확히 아는 이가 없어 한참을 헤메었던 마을이다.

가을 풍경 포스팅이 되는동안 평소와는 다르게 정확한 행선지를 알리지 않자,  "딸과 어느 마을을 찾았기에.." 하며 물어오는이도 있다. ^^;

이제 그만 그 궁금증을 이 포스팅에서 풀어 드리고자 한다. ^^

 

자가용을 이용 할 때 마산방향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2번국도를 따라가다 마산 진전면 대정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사진과 같은 노란 가로수길이 나온다. 노란 가로수 길이 제법 길게 늘어서 있는데 중간 쯤 왼쪽으로 주유소가 있다.

그 주유소를 왼쪽에 두고 동네 사잇길로 진입을 해야한다. 그러다 도로가 나오면 여항산 방향(왼쪽)으로 차 머리를 돌려 계속 직진하면 된다. 

어찌되었든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자 한다면 옥방마을을 물으면 된다.

사실 '골옥방'을 물어도 들어는 봤는데 한번도 가본적 없다는 사람들 뿐일거라는.... 

 

옥방마을에서 닦여진 도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소나무가 보이고 바로 아래로 다리가 보이는데

그 다리가 '옥방교'인지를 확인하고 다리를 건너 계속 숲길로 가면 '골옥방마을'이다. 

 

옥방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효자각?

이쪽 방향은 특색이 돌담을 쌓아 밭을 만든 듯 했다.

 

옥방교를 건너지 않고 계속 가다보면 앞서 포스팅한 곳에서 보였던 저수지가 나타나는데 그 저수지를 여항저수지라고 하고,

저수지를 지나 숲속으로 계속들어가면 마산에서 출발하는 76번 버스 종점인 둔덕이 나온다..

 

보호되고 있는 소나무로 수령이 400년이 되었단다.

 

 

옥방교를 건너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계곡 사이로 마을이 보인다. 그야말로 숨박꼭질 하듯 꼭꼭 숨어있는 마을이다.

숲길을 달리는 동안 여항산 가을이 참 이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봄날,  저 아래 개울가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매마른 듯 하지만...

 

 

  골옥방.. 널,,찾는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근데 골짜기에 나타난 마을이 이름 만큼이나 정스럽게 다가왔다.

 

 

마을입구에 있는 커다란 건물은 어떤이는 7억, 어떤이는 13억원을 들여 지었다는 재실인데

의류업계 중에 '인디안'이라면 알려나..암튼 이 마을 출신이시기도 한 창립주 되시는 그 분이 지었단다. 

 

마을은 라디오에서 소개한 것처럼 참 운치있고 정말 사람보다 감이 많은 마을이고 아름다웠다.

 

 

마을에서 만난 어르신" 어디서 왔어. 왜 왔어"를 묻더니 어르신 모습도 찍어도 된다며

감이 많은 집을 알려 주신다. 모델을 많이 해 보신 경험이 있으신 듯..^^

 

 

 

라디오에서 이 마을을 소개 하시던 분 하시는 말씀은 감나무는 7가지 덕을 갖추었단다.

잘 기억 했는지 모르지만 기억나는데로 적어보면

 

감나무는 수령이 길고, 새가 나무에 둥지를 틀지 않고나무에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또한 그늘이 있어 여름날 쉴 수 있고 열매가 달아 맛이 있으며, 가을날엔 단풍이 아름답고

잎이 넓어 글을 쓸 수 있는 덕을 갖추었단다.

 

나는 이 7가지 덕중에 맘에드는 것을 한개만 고르라면 열매가 달아 맛있는 것을 고르고 싶다.^^

또 하나를 고르라면 가을날에 아름다운 단풍... 보시는 분은 어떠신지요??? ^^

 

굴뚝에서 연기 나는 것을 딸애 눈에는 보였나 보다.

 

딸애가 다가서자 딸애 앞으로 와 쳐다보고 섯는 염소를 보더니 "너가  갇혀있는 것처럼 내 생각이 갇혀 있는 것 같다"고 하며

한 컷을 찍고는 딸애는 염소와 서로 마주보고 한참을 섯다. ^^;

 

 

 

이 마을과 주변 여항산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로 아름다움 속에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란다.

 

 

진전면 여항리 골옥방마을은 마산터미널에서 76번 버스를 타고 옥방마을에서 내려 걸어가도 된다.

 

암튼 몇시간 숨박꼭질하듯 찾아낸 마을 골옥방..

가을 날이 되면 문득문득 운치있는 골옥방마을이 떠오를 듯 하다.

 

정보를 검색해보니 버스(76번)는 마산역 광장에서 첫차가 오전8시,  막차가 21시 50분,,  배차간격은 21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