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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제주도

숨겨진 숲속의 아침을 만나던 날

by 산수유. 2010. 8. 10.

 

 

 

우연한 기회로 이른아침에 숲속으로 향하게 되었다. 비행기 시간이 다소 여유가 있어 전날 계획된 일정이였지만

이곳은 일출이 목적이 아니라 깊은 산속에 위치한 목장의 아침풍경이였다.

 

제주도에 있는 말들이 모두 그렇지만 이곳에 있는 말들도 천연기념물 제347호 지정된 제주 마(馬)로서 보호되고 있는 말들이였다.

 

 

새벽에 일어나 용두목에서 일출을 바라보고 출발했기에 태양은 어느새 불쑥 위로 솟은 상황이였고,

 

 안내해 주시는 분의 능숙함으로 쉽게 목장에 도착했다.

 

 

평화로운 모습.. 차라리 말들이 거칠게 달려 보기라도 하면 생동감이라도 있으련만...

 왠지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저렇게 평화롭게 풀을 뜯고 아침을 맞고 있는 녀석들을 놀라게 할 수는 없는 일..

 

 말들의 움직임이 없는 풍경이 다소 지루함이 있더라도 어차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소이고

덤으로 얻은 풍경치고는 너무도 근사했기에 이곳까지 데려다 주신 마음에 감사하며 초록풍경을 즐기기로 했다.

 

  간혹 운무 사이로 햇살이 비춰지면 맑은 풍경도 잡아내면서...

 

  

말들의 움직임이 없어 적막하기까지 한 풍경이였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초록빛 풍경이 주위를 감싸고 있어 좋았던...

일출의 빛이 다르고 일몰의 빛이 다름을 아는데 운무에 싸인 숲속에서 또 다른 오묘한 빛이 있음을 보았다.